강남보다 유흥업소 많이 밀집됐던 동네, 지금 처참합니다
경남 산업도시 창원 근황
한때 유흥업소 최대 밀집
창원 상가 공실률 13.1%
당초 낮에는 중고등학생의 건전한 교육 현장이 연상되는 모습과 달리 밤만 되면 주위가 화려한 네온사인과 유흥의 중심지가 되는 지역으로 알려졌던 경상남도 창원시의 근황이 화제다. 특히 창원시의 경우 대한민국에서 유흥업소가 가장 많이 몰려 강남을 제치고 유흥업소 밀집 1위 동네로 불렸는데, 경남 창원의 최근 근황은 어떨까?
창원시 마산합포구 상남동은 경남 최대의 유흥가로 불리며 유흥업소 밀집도가 서울 강남구보다 높은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창원의 경우 지난 1974년 창원국가산단 조성 이후 ‘산업도시’ 창원으로 불리며 우리나라 산업 경제를 이끈 중추적인 핵심 기지로 꼽혔다.
창원시의 경우 경상남도의 최대 도시로 꼽히며 비수도권에서 유일한 특례시로 지정되며 주목 받아왔다. 창원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 이후 상남시장이 있던 지역이 상업지역으로 분류되며 유흥업소들이 자리 잡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983년 창원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며 경남도청 및 관련 기관과 여러 방산업체 그리고 육군의 종합정비창이 있을뿐더러 대기업과 하청업체 등이 줄줄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LG전자와 두산중공업, 경차 ‘스파크’를 만들어내는 한국GM의 공장과 지하철을 만드는 현대로템, 삼성항공, STX조선 및 STX중공업 등의 공장이 창원시에 자리 잡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해당 기업의 하청을 받는 중소기업까지 모여있으니 회식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이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역시 인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특히 상남동의 경우 산업단지의 발전과 함께 밀집 인구가 높아졌는데, 여기에 일명 ‘상남동 원스톱 서비스’라고 불리는 상남동의 상업건물 구조가 유흥업소를 증가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상남동 상가의 경우 1, 2층에 해당하는 저층에 일반 음식점이나 술집이, 3, 4층부터 노래방과 각종 유흥업소가, 5층 이상부터 모텔이 자리 잡고 있어 한 건물에 들어왔다면 나갈 필요 없이 유흥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 조성됐다.
이는 창원에 각종 기업과 기관단체가 밀집해 있어 그 수요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받아내기 위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창원시의 경우 인구수 대비 경제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라는 점이 유흥업소 흥행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2024년 기준 창원시의 GRDP는 39조 2,172억 4,800만 원으로, 이는 비수도권 기초자치단체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에 유흥업소를 이용할 수 있는 지갑의 씀씀이 역시 타지역 대비 조금 더 넓은 범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창원시의 모습은 예전과 많이 다른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튜브 채널 ‘강호의 발바닥 TV’는 일명 ‘불금’으로 불리는 지난 16일 금요일 밤 9시 30분께 상남동과 함께 창원 시내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용호동 정우상가 상권에 방문한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 속 창원시 거리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텅텅 빈 모습을 자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영상이 촬영된 시각이 일반적으로 시내에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최근 창원 상권이 죽어가고 있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심지어 곳곳에서는 공실로 보이는 임대 건물들이 속속들이 등장했으며, 운영 중인 가게 역시 손님이 없어 텅 빈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최근 경상남도의 1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7.2%를 기록하며, 2년 사이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앞서 산업단지 형성으로 유흥업소 등이 즐비했던 창원시 내 창원시청 일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어 7.5%를 기록했다.
이어 창원역 인근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3.1%를 기록하며 한때 최고의 산업도시로 불렸던 창원시 역시 소상공인의 피해와 도시 쇠락을 면치는 못할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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