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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독일 꽃미남→70살 꽃할배… 어느 노부부의 산촌 이야기 (‘이웃집 찰스’)

양원모 0

[TV리포트=양원모 기자] 이제는 대한민국이 ‘제1의 고향’이 됐다.

27일 저녁 KBS 1TV ‘이웃집 찰스’에서는 올해 한국 생활 50년 차를 맞은 독일 출신 빈도림(71·디르크 휜들링)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전남 담양에서 아내 이영희(66) 씨와 22년째 거주하고 있는 빈씨는 귀화 1호 독일인이다. 20살이던 1974년 유학생으로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뒤 국내 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가르치다가 주한독일대사관 통역관을 거쳐 한국으로 귀화했다.

빈씨는 “대사관에 있을 땐 외교관이니 귀화가 안 됐다. 대사관 근무를 끝내고 여기(담양) 와서 귀화하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빈씨는 담양 빈씨의 시조로, 성은 ‘손 빈(賓)’ 자를 쓴다고. 빈씨는 “대학교 다닐 때 아는 교수님한테 이름을 받았다”며 “나는 외국 사람이니까 언제나 손님이라고 볼 수 있지 않느냐. 도림은 원래 이름(휜들링)의 발음을 차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씨 부부는 20여년 전 담양으로 내려오면서 천연 밀랍으로 초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소박하게 시작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사업까지 하게 됐다고. 주문량이 많아 대량 생산을 위한 기계까지 직접 제작했다고 한다.

빈씨는 “요새는 직원 혼자서 초를 만든다. 나는 건강이 안 좋아서”라며 “그런데 이제 가르친 건 내가 다 가르쳤다”고 말했다. 빈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방에서 힘쓰는 일은 직접 맡았지만, 2019년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오랫동안 일하는 게 어려워졌다. 지금은 기술을 전수받은 직원이 초를 만들고 있으며, 빈씨는 최종 점검만 한다.

빈씨는 “(밀랍초 사업이) 계절을 많이 탄다. 겨울 장사다. 겨울에 번 돈 가지고 1년 먹고 사는 것”이라며 “우리 둘이 살 생활비는 된다. 괜찮지 않느냐. 퇴직자로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빈씨는 이씨와 업무를 통해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그는 “아내가 아주 유명한 번역가다. 아내는 독일학 박사이고, 나는 한국학 박사”라며 “같이 일하고, 서로 도와주는 과정에서 좀 친해졌다”고 말했다.

걱정이 있다면 아내 이씨의 건강. 건망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고. 빈씨는 “이 사람 기억력이 많이 상실돼서 좀 문제가 생겼다”며 “집사람이 여러 가지로 힘들어서 (이웃)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딸 용화(47) 씨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그렇게 느꼈다. 아빠는 산에 살고 싶어 하고, 자연에 살고 싶어 한다고”라며 “자기 꿈을 이뤘으니 얼마나 좋느냐”며 웃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KBS 1TV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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