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해본 평직원들이 본 ‘민희진’은 이런 사람이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 해임
민희진 측 강하게 반발해
하이브·SM 직원 실제 반응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에서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직에서 민희진을 해임한 가운데 그와 함께 근무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 되고 있다. 어도어 이사회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두고 민희진 측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에 나섰다.
27일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되어 있는 어도어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직에 민희진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더하여 어도어는 “민 전 대표는 사내 이사직은 유지한다”라며 “뉴진스 프로듀싱 등의 업무도 계속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즉,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면서 경영권과 제작을 분리한 것이다.
이번 어도어의 대표이사직 전격 교체는 지난 4월 민희진과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 간 갈등이 불거진 지 약 4개월 만에 벌어졌다. 당시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여 지난 5월 31일 어도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민희진을 대상으로 ‘경영권 탈취 의혹’ 등을 들며 민 대표의 해임을 추진했다. 하지만 법원은 민희진이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해임이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법원의 가처분 신청은 민희진을 대상으로만 했기에, 민 대표 측근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는 사내이사에서 해임되었다. 빈자리에는 하이브 측 인사인 김주영 CHRO(현 어도어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재상 현 CEO(최고경영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선임되었으며, 어도어는 이와 같은 이사회 구도에 힘입어 대표이사직에서 민희진을 해임한 것으로 판단된다.
어도어 이사회가 민희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한 사실을 밝힌 27일 민 대표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어도어 이사회의 이번 해임 결정은 법원의 주주 간 계약과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 대해 정면으로 반하는 위법한 결정이다”라고 지적에 나섰다.
또한 민 대표 측은 어도어 이사회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주장하는 주주 간 해지에 관해 “하이브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고, 대표이사 민희진이 주주 간 계약의 해지를 인정한 사실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따라서 이번 어도어 이사회의 해임 결정은 주주 간 계약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희진은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이브가 하이브 했다.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라며 짧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어도어 이사회의 해임 결정으로 민희진 측과 어도어·하이브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민희진과 함께 근무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글이 화제 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는 민희진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온라인커뮤니티 이용자가 작성한 ‘대퓨님에게 물어보자’라는 글에는 민희진이 어도어 대표일 때 하이브 직원이 어도어의 일을 맡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를 본 다른 하이브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데뷔 사흘 전 뮤비 관련해서 꼭 필요하다고 갑자기 업무 요청해서 사흘 내내 (민희진이) 야근시켰다”, “다 하이브 인적자본으로 만들어냈으면서”, “필요할 때마다 사업 부서, 행정 부서 단물 쪽쪽 빨아먹고 도움받은 게 없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 외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들은 “가스라이팅 진짜 잘함. 월급 300만 원 일잘러 노예인 나랑 동일시한다”, “본인만 소중한 줄 안다”, “내로남불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민희진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민희진이 오랜 기간 근무해 온 SM엔터테인먼트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온라인커뮤니티 이용자는 댓글을 통해 “난 실제로 밑에서 꽤 오래 일했고, 말로 다할 수 없는 많은 일을 겪었지만 나한테는 애증에 가깝다”라며 “그때 같이 일했던 사람들도 다 동의했던 표현이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분이 엄청나게 유능한 사람인 건 변치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엄청난 영웅처럼만 묘사되는 것도 별로지만, 이렇게 반드시 매장되어야만 하는 사람처럼 묘사되는 것도 별로다”라며 “저분이랑 다이렉트로 같이 일했던 사람들은 이해할 거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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