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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취급에 감시?” 삼성 직원들이 단단히 뿔난 이유,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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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재택근무
안면 인식 시스템 도입해
기술 탈취 사고 사전 조치

“범죄자 취급에 감시” 삼성 직원들이 단단히 뿔난 이유, 들어보니…
출처: 뉴스 1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재택근무 등 원격으로 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면 인식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해 일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기술 유출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원격 근무시 웹캠을 도입하는 것으로, 노조들은 이에 “직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삼성전자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일부터 웹캠으로 원격근무자 얼굴을 인식해 업무 프로그램에 접속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우선 외주사를 대상으로 1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적용 직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격 근무 웹캠 도입 대상자는 RC운영그룹, FAB품질그룹, Cell기술팀, ME팀 등의 외주 운영 부서, 국내외 해외 출장과 업무파견, 시스템 관리자 등으로 알려졌다.

“범죄자 취급에 감시” 삼성 직원들이 단단히 뿔난 이유, 들어보니…
출처: SBS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일부 직원들은 업무에 필요한 원격접속프로그램(VDI) 최초 접속 시 개인정보 동의서를 받고 얼굴을 좌우로 회전해 6장을 촬영, 안면을 등록하는 절차를 거친다. 안면인식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안면 인식을 통해야만 업무 프로그램에 로그인을 할 수 있으며, 직원이 잠시 모니터 앞을 떠나면 화면 자체가 검은색으로 블라인드 처리가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안면인식시스템 도입에 대해 최근 주요 기업 전반에 기술 탈취 사고가 이어지고 있고, 기술 탈취가 기업에 큰 타격으로 이어지자 사전 예방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기술 탈취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는 사측의 설명에도 개인정보 침해와 과도한 직원 감시 부작용을 지적하며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범죄자 취급에 감시” 삼성 직원들이 단단히 뿔난 이유, 들어보니…
출처 :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현재 노조 측은 웹캠으로 거주지 등이 노출될 수 있고, 자리를 비울 때마다 블라인드 처리되는 시스템이 업무 감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VDI 접속 시 받는 개인정보 동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을 경우 업무 자체가 어려운 만큼 회사 방침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에 대한 업무 배제로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유하람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은 “이미 원격 근무 시 PC화면 녹화 등 컴퓨터 사용 기록이 저장되고 OTP 등으로 인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며 “제도가 도입되면 웹캠을 이용한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히 일부 경쟁사에서는 20분 이상 자리 이석시 모니터링 화면이 잠기는데 이를 풀기 위해서는 사유를 작성해야 한다”며 “회의로 자리를 비워도 사유를 입력해 모니터를 풀어야 하는데 (우리 역시) 추후에 ‘이석 타임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출처: 삼성디스플레이

이어 “직원을 잠정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은 노사 간 신뢰유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우며 해당 시스템 백지화를 위한 노사 대화를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같은 노조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지속되고 있는 기술 유출 사고로 인해 망가지는 기업 이미지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에 이를 감행할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9건이던 해외 기술 유출 사건 송치 건수는 지난해 22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중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 유출 송치 건수가 2019년 1건에서 지난해 12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같은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22년 퇴사를 앞둔 반도체 직원이 재택 근무 중 반도체 기술과 관련한 전자문서 등 보안 자료 수백건에 접근,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해당 자료들을 촬영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어 우려가 더욱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안면 인식제도의 도입은 해당 사건 이후 화면 워터마크 도입 등 보안 관련 시스템과 모니터링을 강화한 삼성전자의 행보로 보인다.

출처: SBS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디스플레이로 감시 시스템 도입을 시작해 전체 계열사로 확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이미 삼성전자가 기술유출 사고를 겪은 바 있고 현재는 외주 운영이 잦은 일부 팀에 한정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나, 이를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기술 유출을 감시하기 위해 웹캠 설치를 통한 모니터링과 같은 1차원적인 통제나 형식적 대응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술 보호에 앞장 설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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