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쿠팡 가전·가구 배송 대리점.
이곳 대표 정 모 씨는 지난달 1일 건물 뒤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여름철로 접어들며 에어컨 주문이 크게 늘어난 시기였다고 유가족과 직원은 말합니다.
[고 정 대표 (사망 전날 밤, 직원과 통화/음성변조)]
“와 죽을 것 같다, 죽을 것 같아. 고비다 고비. 한 일주일째 잠을 못 자고 있다.”
정 대표는 쿠팡에서 가구와 가전제품을 주문하면 배송해서 설치까지 해주는 ‘로켓설치’ 대리점을 운영했습니다.
밤 12시 전에 주문하면 이튿날 배송하는 게 계약 조건입니다.
배송을 앞둔 소파입니다.
무게가 많게는 80kg에 달합니다.
이렇게 크고 무거운 가구와 가전제품들이 창고를 가득 채웠는데, 이걸 분류하는 작업을 출고 전 2시간 안에 모두 마무리해야 합니다.
[창고 직원 (음성변조)]
“(본사에서) 물량 내보내면 그 다음에 배차를 하고, 그러면 우리는 그 시간 안에 무조건 해줘야 되고. 대표님 같은 경우는 전혀 쉴 수가 없어요.”
대리점은 쿠팡이 약속하는 배송 예정일을 지키지 못하면 위탁 운영 계약이 해지될 수 있습니다.
해지 기준이 월 0.5%인 로켓배송과 달리, 로켓설치는 0.1%로 1천 개 중 1개만 늦어도 안 됩니다.
[대리점 직원 (음성변조)]
“(배송 지연) 이슈가 나게 되면 본사에서 계약서를 운운하기도 하고, 전국에 대표님들 다 모아놓고 (화상) 회의 진행하고‥”
정 대표는 숨지기 2주 전 경기 오산 대리점까지 영업을 확장했습니다.
[고 정 대표 (지난 7월 27일, 쿠팡 본사 직원과 통화/음성변조)]
그걸 맡아서 지금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 걱정돼요 진짜. 기사들이 쉽게 들어오지 않으니까‥”
그리고 숨진 날 배송 기사 13명 중 8명만 출근할 수 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최소 40건 이상 배송이 지연될 상황이었습니다.
[고 정 대표 아내 (음성변조)]
“오산이 피해가 지금 너무 크니까 오산을 접으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손해배상 비슷한 금전적인 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었어요.”
쿠팡
CLS
는 “정 대표의 사망은 당사 위탁 업무와 무관한 개인적 사유로 알고 있다”면서, “악의적인 허위 보도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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