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성매매 영상 직접 찍던 ‘일명 검은 부엉이’의 실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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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성매매 영상 ‘검은 부엉이’
광학 렌즈 연구원 출신
12억 5,000만 원 몰수

돈 받고 성매매 영상 직접 찍던 '일명 검은 부엉이'의 실제 직업 — 출처 : 뉴스 1

성관계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온라인상에 유포해 성매매 업소를 홍보하고 대가를 챙겨 온 일명 ‘검은 부엉이’가 활동한 지 5년 만에 잡혀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은 부엉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30대 남성 A 씨를 검찰에 넘겼다고 전했다.

혐의를 받는 A 씨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강남구 등 수도권의 성매매 업소 수백 곳 업주로부터 건당 10만~40만 원을 받고 홍보용 성매매 동영상을 찍어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 씨의 경우 온라인 지식정보 사이트 나무위키에 검은 부엉이라는 항목으로 등재돼 있을 정도로 성매매 이용자 사이에서는 유명한 인물로 확인됐다.

이어 경찰은 A 씨가 카메라 관련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광학 렌즈 연구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불법 영상 촬영을 위해 수천만 원어치 카메라 렌즈와 전문가용 카메라 27대, 조명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광학 렌즈 연구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불법 촬영을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범죄에 악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A 씨의 경우 후기 1건을 게시할 때마다 성매매 업주로부터 10만~40만 원 혹은 무료 이용권 등 대가를 받아 왔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A씨 주거지에서 성매매 동영상 1,929개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촬영물은 5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규모로, 이 중 일부를 지인 등에게 유포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A 씨는 소유 중인 수천만 원어치의 전문 촬영 장비로 성매매 업소에서 여성들과 관계를 맺은 뒤 성매매 사이트에 후기 댓글과 움짤(움직이는 사진) 파일을 게시하는 방법으로 업소를 홍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입건은 올해 초 성매매업소를 단속하던 경찰이 검은 부엉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성매매 광고 사이트 모니터링 등 수사에 착수하며 시작됐다. 경찰 측은 A 씨를 검거하기 위해 ‘검은 부엉이’가 올린 광고에 등장하는 성남 분당 등 수도권 성매매업소 3곳을 특정한 뒤 단속해 텔레그램 대화 내역, 계좌 거래 내역, 발신 기지국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A 씨를 검거한 뒤 그와 같은 수법을 사용한 전문 광고 대행업자 등 7명과 성매매업주 8명, 성 매수자 4명 등 19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이와 더불어 이들이 취득한 범죄수익금 12억 5,000만 원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해 환수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번 수사에서 단속한 성매매업소를 모두 폐쇄하고, 과세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세청에 통보하는 등 추가 조치도 취하며 사건의 매듭을 지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신속한 검거를 통해 성관계 동영상 원본을 모두 압수, 자칫 딥페이크 피해자가 양산될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며 “앞으로도 고도화·지능화하는 성매매 연계 산업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해 불법 성매매를 근절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A 씨의 경우 성매매 사이트 회원들 사이에서 ‘전문 작가’이며 존경의 대상으로까지 불릴 만큼 유명인으로 통했고 그가 올린 글은 조회수가 최대 10만 건 이상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그는 카메라 관련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렌즈 개발업체에서 근무하며 전문 지식을 영상 촬영에 활용했다.

이에 성매매 사이트 회원들은 그에게 ‘성매매 리뷰어’, ‘성매매 인플루언서’라는 별칭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온라인 지식정보 사이트 나무위키에도 별도로 등재돼 있을 정도로 성매매 사이트 회원들 사이에서는 이름을 떨쳤던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