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는 울주군-중구-남구-북구-동구를 가르지르는
한강 비슷한 태화강이 있음.
지금이야 괜찮지만 예전에는 말 그대로 ‘삼도천’ 수준으로서 어느 물고기든 이 강에 오기만 하면 용궁행 프리패스를 끊을 수 있는 그야말로 (물고기들의) 자살 명소였음.
왜 물고기들의 자살명소냐면 사람들은 ‘투신자살을 하려고 해도 태화강은 냄새나고 더러워서 다른 자살할 곳 가느라 힘빠져서 살 생각이 나는 강’ 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멋모르고 오는 물고기들만 족족 죽는 곳이었기 때문.
으레 강에 살던 은어나 연어, 그 외 기타 물고기는 죽는게 당연했고
심지어 적응력 스탯 만땅찍은 바다숭어도 용왕곁으로 보내버리는 아주 스펙타클한 곳이었음.
그나마 애네는 기자가 촬영중에 찍었던 바깥 공기마시려고 머리 내밀던 바다숭어들인데
1시간 지나니까 모두 용왕보러 떠났음 ㅋㅋㅋㅋ
기자가 어이없어서 물고기 들고 말할 정도
동네 아저씨도 어이없어서 뒤진 숭어잡고 ‘이게 강이냐고’ 한탄할 정도임.
당연히 환경쪽 공무원도 인상 팍 구겨진채로 뭐 어떻게 손 쓸 수가 없는 노답 상태였음.
그렇기에 뉴스 나는건 특종이 아니라 그냥 일상이었음 ㅋㅋㅋㅋㅋㅋ
이를 보다못한 울산시는 개좆망 똥물이 흐르는 강의 이미지를 가만 두고 볼 수 없어 환경정화 작업을 시작했고
강 바닥에 있는 쓰레기랑 똥찌꺼기, 오염물질을 포크레인으로 퍼내고
가장 큰 원인인 공업용수 무단배출을 막기 위해 공업용수와 생활용수를 분리하기 시작했으며
(이 때문에 전국에서 울산이 유일하게 분류식 배수설비률 100% 달성함)
생각있던 국회의원, 공무원,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정책과 대안을 만들어나갔음.
덕분에 5등급 해병식용수에서 점차 맑아져서 2등급까지 상승했다가
상류는 그냥 물 떠먹어도 문제 없을 1a 수준이고
하류도 1b 수준으로 상당히 양호한 정도, 이 덕분에
뭔지 모를 학까지 개나소나 다 와서 살고 있다.
이번에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다음으로 울산이 선정되었다고하니 나중에 놀러 가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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