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안 팔려 걱정이라는 이찬원 집, 바로 이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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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트로트 가수 이찬원
대구 집 8년간 안 팔려
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해

8년째 안 팔려 걱정이라는 이찬원 집, 바로 이 지역이었다 — 출처 : KBS

최근 다수의 연예인이 수십억의 건물주부터 시세차익 수백억에 이르는 주택을 소유하는 등,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화제가 되는 가운데 가수 이찬원이 8년째 팔리지 않는 집을 언급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하이앤드 소금쟁이’에서는 24세에 자산 약 4,000만 원을 모은 사회 초년생 의뢰인이 출연한 방송에서 이찬원이 직접 말한 내용이다.

이날 출연한 의뢰인은 “서른 살까지 2억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1년 동안 3천만 원 저축했다. 이전에 아르바이트해서 천만 원 저축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특히 의뢰인은 2억을 모으는 이유에 대해서는 “서른 살에 제 이름으로 된 자가를 구입하고 싶어서 목표를 설정하게 됐다. 저축하는 부분에서 집이 있으면 문제가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찬원은 “20살 때부터 24살 서울 올라오기 직전까지 4년 동안 700만 원을 모았다. 그것도 나름 많이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대단하다”고 감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서울에서 힘들지 않나. 아니면 저희 대구 집 사지 않겠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찬원은 “내놨는데 8년째 안 나가고 있다. 기운 아주 좋다. 제가 거기서 잘됐다”고 어필해 웃기면서도 슬픈 상황을 연출했다.

당초 대구는 미분양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악성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악성 미분양이란 준공 이후 분양이 진행되지 않아 건설업체의 자금 부담을 키우고 도산 위험성을 높이는 매물을 일컫는다. 다만, 최근 대구 소재의 한 아파트가 약 21억 원 수준에 팔리는 등 대구 일대에서도 이른바 ‘학세권’ 단지들 사이에서 신고가 및 상승 거래가 잇따르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 1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 118㎡는 지난달 20일 21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입주 5년 차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범어의 같은 타입 직전 거래가는 지난 2021년 4월 기록한 20억 원이었는데 1년여 만에 1억 원이 상승한 것이다.

해당 아파트가 위치한 범어동의 경우 명문 학군인 경신고, 경신중 등이 자리 잡고 있어 학세권 입지를 갖춘 신축 아파트값 오름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힐스테이트 범어는 경신 중, 경신고 바로 앞에 자리해 도보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가족 단위 분양자의 선호도가 높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잇따르며 대구 부동산 시장을 나타내는 각종 통계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9월 1주 차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올라 14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구 내에서 수성구만 유일하게 상승했고 다른 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져 1주차의 대구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은 0.06%를 기록했다. 덧붙여 주택산업연구원이 집계한 대구 주택사업 경기 전망 지수는 지난 7월 80.7에서 지난달 104.3으로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100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사업 경기 전망 지수란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되는데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구 시장 역시 주목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이어지고 있는 집값과 매매량 상승으로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서울과 달리 지방은 여전히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는 등 침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지역 격차에 정부가 서둘러 기업구조조정(CR)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도입, 세제 혜택 등의 대안을 마련했으나 실효성 측면에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방과 수도권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각종 대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이달부터 CR리츠를 통해 지방 미분양 주택을 본격적으로 매입ㆍ운영하는 방안이다. 여기서 CR리츠란 채무상환, 회생절차 등 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하는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리츠를 말한다.

이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취득세ㆍ종합부동산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상대적으로 조달 금리가 낮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주택담보대출 보증 가입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주택건설사업자를 위해 HUG 미분양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보증 한도를 내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대책은 지방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지방과 수도권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더욱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