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이 롯데그룹서 존재감 키운 방법
신유열 전무 자사주 매입
최근 신동빈 회장 출장 동행
경영 승계 신호탄 해석 나와
롯데그룹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자 재벌 3세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38·전무)이 롯데그룹 내 영향력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더하여 이달 초 신유열 전무는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최근 신유열 전무는 신동빈 회장의 유럽 출장에 동행하면서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달 초 롯데가 인수한 벨기에 길리안과 폴란드 롯데 베델 등의 회사의 초콜릿 생산 시설 점검에 나섰다. 해당 출장길에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가 동행했으며,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 또한 함께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유럽 출장을 통해 한·일 롯데 식품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는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와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등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진이 출동하여 기업 미래에 관해 토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경영진은 ‘원 롯데’의 첫 번째 협력 전략 상품인 ‘빼빼로’를 매출 1조 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업계에서는 이번 유럽 출장에 신유열 전무가 동행한 것을 두고, 신 전무가 그룹의 핵심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풀이했다. 이는 롯데그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식품 사업의 출장이자, 한·일 양국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자리에 신유열 전무가 함께한 것을 두고 그룹 내의 신 전무의 입지가 커진 뜻으로 해석한 것이다.
실제 롯데그룹 내에서도 신유열 전무의 영향력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신유열 전무가) 미래성장실을 이끄는 만큼 미래 먹거리와 관련한 부분을 롯데 그룹 전반에서 두루 서포트할 수 있다”라며 “한국과 일본 공동 사업에서도 신유열 전무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라고 했다.
다만, 롯데그룹 측은 “이번 유럽 출장이 미래성장실에서 직접 식품 사업에 관여하거나,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은 그룹의 글로벌·신사업을 담당한다.
또한 최근 신유열 전무는 롯데지주의 주식을 사들였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신유열 전무는 처음으로 자사주 4,255주를 장내 매수했으며, 그 결과 현재 신 전무의 주식 수는 총 1만 1,796주로 알려졌다. 이는 롯데지주의 전체 주식의 0.01% 수준이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신유열 전무의 롯데지주 지분 매입은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드라이브를 건 것이라는 분석을 지배적으로 내놓았다. 신유열 전무의 국적은 일본으로, 올해 3월 38번째 생일을 맞아 병역 의무를 지지 않고 국적을 한국으로 변경할 수 있게 된 점도 거론되었다. 더하여 최근 장내 지분 매수는 경영권 승계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실제 최근 재계 3세 경영인이 연이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지난달(8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 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 매수하기도 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는 544억 원 규모로 전해진다.
또한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인 HD현대 정기선 부회장도 HD현대 지분을 올해 5~7월 집중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각 그룹은 자사주 매입에 대해 ‘책임경영’ 등을 배경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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