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대기업 월급 번다고?…2030 몰리는 이유 분명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
부동산 관심↑ 2030 몰려
취업 시 가산점 받기도
최근 서울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부동산 매매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른바 ‘중년 고시’로 불리던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에 2030세대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개그맨 서경석이 취득하며 화제 되기도 했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르크크이경규’에 출연한 서경석은 자신이 치른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관한 후일담을 공개했다. 서경석은 자신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에 대해 “오래 광고를 해온 회사 주 종목이 그거(공인중개사 시험)이었다”라며 “도대체 얼마나 시험이 힘들길래 합격하면 열광을, 떨어지면 이렇게 슬퍼할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쳐보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경석은 “설사 안 붙더라도 공부는 해보자 해서 시작했다. 너무 어려웠다”라며 “6과목 가운데 5과목이 법으로 공부하다가 눈물이 났다. 2년에 걸쳐서 정말 어렵게 합격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서경석은 32기 공인중개사로 알려졌으며 그가 시험을 치른 해에는 40만 명이 응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당히 많은 이들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도전하고 있는데, 특히 이 중 2030세대의 도전의 눈에 띈다.
과거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중년 고시’로 불리며 경력 단절자 또는 은퇴한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다. 이들은 노후 대비용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치렀는데, 최근에는 더 이상 중년 고시가 아닌 이른바 ‘어른들의 수능’으로 불릴 정도로 중장년층부터 2030세대까지 도전하는 시험으로 변모했다.
실제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공인중개사 자격증 1차 접수자는 연도별로 7만 1,736명, 8만 6,625명, 9만 8,696명으로 매년 약 1만 명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 결과 2030세대의 합격률 또한 눈에 띄었다. 실제 서경석이 치른 32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서 30대 합격자는 7,147명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 수를 보유한 40대(8,453명)를 바짝 쫓았다.
그렇다면 2030세대가 공인 중개 자격시험에 도전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과거 종합 교육기업 에듀윌이 성인남녀 765명을 대상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 준비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후 대비를 위해(미래에도 유망할 것 같아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이 넘는 57.1%를 차지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 및 재테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를 택한 이들이 46%로 2위, ‘평소 관심 있는 자격증 분야라서’의 응답률이 29.9%, ‘취업 또는 이직을 위해서’ 21.3%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또한 최근 서울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부동산에 관심을 두는 2030세대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이유로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는 이들은 높은 중개수수료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인 중개보수 비용은 5,000만 원 이하의 경우 상한 요율이 1,000분의 6, 5,000만 원 이상~2억 원 미만의 경우 1,000분의 5, 2억 원 이상~9억 원 미만 1,000분의 4, 9억 원 이상~12억 원 미만 1,000분의 4, 12억 원 이상~15억 원 미만 1,000분의 6, 15억 원 이상 1,000분의 7이다.
즉 부동산 거래금액이 높아질수록 부동산 중개료 역시 상승한다. 지난해(2023년) 7월 기준 집계된 서울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 9,490만 원으로 나타난 만큼 공인중개사가 중개 비용으로 얻을 이익이 대기업 월급 이상에 달하는 상당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한편, 2030세대의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을 치른 후 취업에 활용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이들은 부동산 투자신탁회사, 외국인 투자 중개 법인에 취업하기 위해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을 치렀다.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찰공무원 시험 등 공공기관 및 공무직 취업 시에도 공인중개사 자격증으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응시생이 몰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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