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순 “원정 도박→子 왕따 당해…틱 장애 와서 유학 보냈다” (‘특종세상’)
[TV리포트=남금주 기자] 개그맨 황기순이 원정 도박, 기러기 아빠 사연에 대해 밝혔다.
1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80년대 스타 개그맨 황기순이 등장했다.
이날 황기순은 과거 전성기 시절에 대해 “일주일에 평균 6개씩은 고정으로 녹화했다. 광고도 꽤 많이 찍었다. 그 돈이 다 어디 갔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황기순은 집에서 혼자 밥을 차려 먹는 이유에 대해 “(식당에) 혼자 가서 먹으면 더러 필리핀 이야기하면서 기분 나빠하는 분도 있다”라며 “‘저 자식 필리핀에 가서 말야’ 그러면 내가 그걸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밥 먹으러 갔다가 그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음식을 어떻게 먹겠냐. 그래서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그냥 나온다. 특별히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다 해결한다”라고 밝혔다.
원정 도박으로 전 재산을 날린 황기순은 “어려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기를 얻고 너무 재미있으니 그 사람들과 10만 원, 20만 원, 50만 원 돈을 주고받고 하는 게 놀이라고 생각했다. 도박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못 빠져나갔다”라고 밝혔다.
황기순은 “난 무서웠다. 한국에 내가 어떻게 들어오냐. 어디 가서 마이크를 잡고, 어디 방송국을 기웃거리냐”라고 밝혔다. 전 재산을 탕진하고 노숙자 신세가 돼 도피생활을 이어나갔지만, 연예계 동료들이 십시일반 돌아올 차비를 마련해주고 설득에 나섰다고. 황기순은 “1년 동안 은둔생활을 했다. 나이트 클럽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첫 무대에서 인사를 했는데 박수 소리가 너무 커서 ‘이게 뭐지?’ 싶었다”라고 밝혔다.
황기순은 아이 공부방을 신경 써서 청소했다. 한 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은 황기순은 48살에 아들을 얻었다고. 황기순은 8년째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었다. 황기순은 기러기 생활을 자처한 이유에 대해 “학부모 엄마들 사이에서 ‘필리핀 황기순 아들’이란 말이 돌았고, 그 엄마가 애를 왕따시켰다. 애가 그때부터 충격을 먹었는지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왔다. 아이 볼 면목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아들이 스트레스로 틱 장애까지 생겼고, 9살 되던 해 유학을 보냈다고.
황기순은 “인터넷을 지울 수도 없고 부모로서 그런 과거의 문제들을 용서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게 내가 제일 두렵고 안타까운 거다”라며 부모로서 두려운 마음을 고백했다. 선행을 계속하고 있다는 황기순은 “아빠가 하기 쉽지 않은 일을 계속 해왔다는 걸 보고 아들이 용서해주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한다”라고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3개월에 한 번씩은 아들에 만나러 간다는 황기순은 짐을 미리 챙겼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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