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이전엔 나도”…박세리가 ‘선글라스 파업’했던 이유
박세리 후원사 삼성 갈등
후원금 두고 ‘파업’ 해석
업계 ‘톱’ 선수 목소리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우승 직후 인터뷰를 통해 폭로한 ‘작심 발언’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롯해 스포츠 업계 전반의 영향을 끼친 가운데 과거 박세리 역시 일종의 ‘파업’으로 후원사인 삼성의 로고를 가리기도 해 다시금 이목이 쏠린다.
최근 안세영의 작심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대표팀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하게 앞서 국민 스포츠 스타 박세리는 파업의 의미로 스폰서인 삼성 로고를 선글라스로 가린 사건이 주목받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당시 박세리는 2002년 오피스 디포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 모자에 그려진 삼성 로고를 선글라스로 가렸다. 이에 대해 골프 업계는 박세리 측이 삼성 후원금이 적다고 판단하여 이에 대한 일종의 ‘파업’이라는 설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은 박세리가 무명 시절일 때부터 후원했다. 그러나 선수의 ‘파업’ 행위로 서운함을 느낀 탓일까, 삼성은 이후 사실상 골프에서 손을 뗐다.
이후 박세리는 삼성과 이별했지만, CJ의 후원을 받으며 매년 25억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박세리가 후원사와의 의리보다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평가했다.
또한 박세리 측의 해당 ‘파업’으로 오히려 골프 업계가 성장했다는 의견도 나오기도 한다. 이렇듯 국내 스포츠 업계 ‘톱’ 선수가 내는 목소리의 힘은 그만큼 업계를 뒤흔들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 이번 안세영의 발언이 많은 주목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안세영의 작심 발언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조사를 통해 선수가 지적한 내용 이외에도 여러 문제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파리올림픽 우승 직후 안세영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게 크게 실망했다”라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토로하며 지적에 나섰다.
그러면서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관리를 비롯해 무리한 대회 참가 지시, 단식과 복식 훈련방식, 트레이너 채용, 올림픽 출전 제한, 체력 운동 프로그램 등을 짚고 넘어갔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관련 사항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이후 지난 10일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의 횡령·배임 등에 관한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일 열린 중간 브리핑을 통해 김택규 협회장의 ‘페이백(환급)’ 의혹에 관해 횡령·배임죄 가능성을 언급하며 “(후원 물품이) 공문 등 공식 절차 없이 임의로 배부되고 있으며, 보조 사업의 목적과 무관한 대의원 총회 기념품 등으로 일부 사용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같은 날 즉각 반박에 나섰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후원 물품은 대부분 셔틀콕이며 생활체육 대회와 승강제 참여율을 토대로 배분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협회 측은 “일부 보도 내용과 같이 협회장이 불법 리베이트(대금의 일부를 보상금 형식으로 되돌려주는 일 또는 그런 돈)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라고 했다.
한편, 대한배드민턴협회 김중수, 최정, 신영민, 김영섭 등의 임원진은 별도 입장을 내고 김택규 협회장과 김종웅 전무이사 등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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