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만 가맹점 준다? 대표 백종원이 직접 입 열었다
백종원, 역전우동 1호점 방문
점주는 과거 쌈밥집 직원
“직원에 가맹점 준다는 건 오해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현재 빽다방, 역전우동 등 20여 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국내 총매장 수는 2,800개에 달한다. 이들 중 일부 매장은 백 대표가 직원만 가맹점을 준 것이란 소문이 났는데, 이에 대해 그가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4일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내꺼내먹_EP. 9] 우동 가게 1호점에 간판이 떨어졌다고요? 점포도 접어야 한다고요?’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백 대표는 “팀원들이 가맹점이 궁금하다고 한다”며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역전우동 매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역전우동의 가맹점 1호점이었다. 그는 직접 매장 자리를 찾아 가맹점을 내줬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점주 모르게 자리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때 요리하던 점주가 나와 백 대표를 발견하더니 당황해했다. 점주를 본 백종원 대표는 “사장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이모라고 불러야 하나. 헷갈린다”라며 점주를 소개했다.
점주는 사실 과거 백종원의 식당에서 일하던 직원이었다. 백 대표는 “원래 우리 직원이었다. 논현동에서 (쌈밥집을) 시작할 때 교포 이모님들 없었으면 장사 쉽지 않았을 거다. 해보겠다고 해서 창업을 준비할 수 있게 도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점주에게 “일하던 분들 다 이거(우동 가게) 하고 있죠?”라고 질문했고 점주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에 백 대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직원들한테만 준다는 것은 오해다. 공과 사는 분명하다“라고 말하며 “내가 열심히 만들었고 잘될 것 같은 브랜드인데 우리 가게에서 열심히 일했던 직원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싶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백종원 대표가 특혜 논란에 관해 언급할 수밖에 없었던 건 직영점과 가맹점의 차이 때문이었다. 직영점이나 가맹점은 외관상 구별이 어렵다. 다만 매장 간판에 직영점 또는 본점이라고 표시하는 경우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으로 봐도 무방하다.
가맹점은 독립된 사업체로, 가맹비 등을 본사에 지급하고 가맹점을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아 영업활동을 한다. 가맹점은 가맹점주가 사업주다. 가맹점이 벌어들인 수익은 온전히 가맹점주에게 귀속된다. 이러한 이유로 ‘직원들에게만 가맹점 준다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번 영상에서 백종원은 “(내가) 브랜드 창업은 많이 하는데 관리가 안 돼서 망하고 있다는 오해와 근거 없는 소문을 듣는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해 화제가 된 커뮤니티 글을 가리킨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4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했다가 각종 운영난에 결국 폐점했다는 작성자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방송에 나와 골목 자영업자들 본인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은 해결책을 제시해 주면서 정작 로열티 내고 가맹하는 점주들과 본인 브랜드에는 왜 솔루션이 없느냐”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운영하면 할수록 나를 위해 가게를 연 것인가, 아니면 더본코리아 홍보를 위해 무료 봉사하는 것인가?’, ‘가격 경쟁력이 있는 낮은 판매가격은 물류나 시스템 개선이 아니라 오직 점주 마진을 줄여서, 직원 고용을 줄여서 만든다.’, ‘물류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시장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반영하는데, 판매 가격은 안 올린다.’ 등 그동안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당시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구 입장이 옳고 정확한 거지?”, “백종원 입장도 들어보고 싶다”, “솔직히 백종원 프랜차이즈 맛없음”, “이래서 자영업이 어렵구나”, “요즘 고물가 시대에 너무 저렴한 가격만 고집하면 사장님들이 못 버틴다더니 딱 이 경우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재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오는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그룹에서 사실상 프랜차이즈 기업을 제외하며 더본코리아가 ‘프랜차이즈 지우기’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의 매출 비중이 큰 더본코리아가 가맹 사업의 불안정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평가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