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년동안 공짜로 컵 주던 토종 커피 브랜드…지금은?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
탐앤탐스 수익성 악화
2020년 이후 적자 이어져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까지 내려오면서 2021년부터 3년째 이어져 온 고물가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생활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국민이 느끼는 체감물가 개선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9일 통계청은 이런 결과를 담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공개했다. 해당 결과는 전년 동기 대비 2.0%로 2021년 3월 기록한 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알려졌으며, 물가상승률 2.0%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에 부합하는 숫자로 지표만 놓고 보면 물가가 사실상 안정 기조에 접어들었다고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민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물가와는 다소 괴리가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고물가 체감은 이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소비자가 직접적인 물가 하락을 체감하기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년 전부터 소비자에게 컵을 무료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1세대 토종 커피 브랜드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커피 브랜드 최초로 음료를 주문하면 에코 컵을 무료로 제공하는 ‘레볼루션’ 시리즈를 탄생시킨 ‘탐앤탐스’다. 실제로 탐앤탐스는 지난 2014년 일회용 컵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커피전문점으로써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민하며 친환경 그린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이에 보다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추구해 일회용 컵 사용량을 줄여 나가는 것을 골자로 레볼루션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이에 매장에서 ‘레볼루션’ 시리즈로 대표되는 프로모션 음료를 주문하면 일회용 컵 대신 에코 핸들드링킹자에 담아 제공하고 이때 제공된 에코 컵은 반납할 필요 없이 무료로 증정해 왔다.
10년간 진행된 해당 캠페인은 지난 2018년 200만 잔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당시 탐앤탐스의 관계자는 “환경 보호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에 ‘친환경 그린 캠페인-레볼루션’이 200만 명을 돌파하게 됐다”라며 “전 국민 모두 환경지킴이가 되는 그날까지 탐앤탐스의 친환경 그린 캠페인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2018년 이후에도 현재까지 레볼루션 시리즈는 꾸준하게 출시되고 있으며 이 사업을 10년간 중단없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탐앤탐스의 최근 근황은 어떨까?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 중인 탐앤탐스의 긍정적 효과와는 반대로 탐앤탐스는 지난 2021년 이후 꾸준한 적자를 기록해 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토종 커피 시장의 성공 신화’로 불리던 탐앤탐스가 전성기를 뒤로한 채 위기를 겪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로는 최근 메가 커피 등과 같은 저가 커피와의 경쟁에도 밀려난 데다 스타벅스 같은 외국계 커피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는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탐앤탐스 가맹본부는 2020년 첫 적자 전환한 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 3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탐앤탐스는 2021년 59억, 2022년 2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기록한 누적 적자액이 약 120억 원으로 업계에서는 탐앤탐스가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등장했다. 매출액 역시 2020년 545억 원에서 2022년 22.3% 줄어든 423억 원을 기록했으며, 여기에 해외 매장을 포함할 때 적자 폭은 더 늘어나게 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탐앤탐스는 연결 기준으로 2020년 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2021년 71억 원, 2022년 29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3년간 누적 손실액이 1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한때 800억 원을 넘어섰던 매출이 반토막 나며 실적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탐앤탐스의 실적 부진을 두고 오너 리스크가 번진 가운데 우후죽순 생겨난 다른 커피 전문점과의 경쟁력에서 탐앤탐스가 밀려났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앞서 지난 2022년 탐앤탐스 본사와 가맹점 간 거래 과정에서 통행세 30억 원을 챙기고,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우유 공급업체가 회사에 제공하는 판매 장려금 12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도균 대표(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실적 악화는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도균 대표는 지난 6월 경영일선에 복귀하며 책임경영에 기반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탐앤탐스의 창업주인 김도균 대표가 이사회에 복귀하면서 경영과 사업 방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업계는 추측했다. 최근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 저가 프랜차이즈 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탐앤탐스는 차별화된 포지션으로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탐앤탐스가 김도균 대표의 복귀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꿰차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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