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정몽규, 홍명보 바로 앞에서 박주호가 한 말
24일 국회 현안 질의
박주호 “이해 안 된다”
정몽규 “신뢰 해치는 일”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박주호가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박주호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홍명보 감독의 선임 절차에 “지금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박주호는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절차를 폭로한 바 있다. 박주호는 축구선수 출신이자 전 전력강화위원으로 대한축구협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지난 7월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의 내정 소식을 듣고 “전혀 몰랐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허탈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월 10차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홍명보,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후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한 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권한을 이어받아 3명을 면접한 이후 홍명보 감독을 최종으로 선임한 사실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10차 전력강화위원회는 당시 1위 후보가 홍명보 감독이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동욱 의원(국민의힘)은 ‘홍명보 감독이 1순위’라는 대한축구협회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10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위원들의 투표 당시 홍명보 감독과 다비트 바그너 감독이 7표로 동표를 보인 사실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동욱 의원은 박주호에게 “(동표였음에도) 1순위로 홍명보 감독으로 한 최종 결정권자는 누구라고 판단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박주호는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 투표가 아니고, 각자 좋아하는 감독을 16명 중에 복수 투표로 한 것이다”라고 했다. 박주호는 감독 선임에 영향을 미칠 투표가 아니었다고 이해한 것이다.
이어 박주호는 “9차, 10차, 11차 회의 들어서는 빠르게 처리하고, 그만하자는 얘기가 나왔다”는 폭로를 하기도 했다. 즉,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의 후반부가 졸속으로 처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정몽규 협회장은 감독 선임 건에 대해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라며 강조했다. 즉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감독을 선임하지 않았단 것이다.
이어 정몽규 협회장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상의 모든 것을 밝히고, 그때그때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가 어떠한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라며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협회장은 박주호가 속했던 전력강화위원회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몽규 협회장은 “제가 축구협회장을 맡은 기간에 대표팀 감독을 지금의 전력강화위원회나 이전의 기술위원회 추천에 반해 발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몽규 협회장은 “위원들이 본인은 누구를 지지하고 추천했으며, 다른 위원은 특정 인물을 선호했다고 토의 과정을 공개하는 것은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여한 서로의 신뢰를 해치는 일이다”라며 박주호를 겨냥하는 발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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