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흑백요리사’…국내 최연소 3스타 셰프의 식당 가격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CJ제일제당 모수 안성재 셰프
점심 21만 원, 저녁 37만 원
최근 공개된 ‘흑백요리사’가 첫 주 만에 화제성을 독식해 9월 3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화제성 분석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결과로, 넷플릭스 비드라마가 1위를 한 것은 24년 6월 3주 ‘미스터리 수사단’ 이후 13주 만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흑백요리사’가 공개 첫 주에 기록한 5만 점에 가까운 화제성 점수는 22년 ‘환승연애 2’ 이후로 가장 높은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성적” 이라며 “특히 24년에 공개된 넷플릭스의 드라마를 포함한 전체 오리지널 콘텐츠 중 가장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가 선보인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으로 최고의 요리사 자리를 놓고 100명이 경쟁을 펼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안성재 모수 서울 셰프가 자리했다.
백종원 대표는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익히 알려졌으나, 비교적 안성재 셰프는 일반인들이 방송에서 접하기 어려웠다. 이에 시청자들의 이목은 안성재 셰프에게 쏠렸다. 당초 세계의 미식 정보를 제공하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최신판(2024)에서 가장 높은 3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모수 서울’의 셰프라는 점과, 현재 국내 유일한 3 스타 셰프라는 점에서 그에게 집중되는 이목은 예상된 결과였다.
지난 2015년 케이블 채널의 요리 예능에 출연한 적이 있는 안성재 셰프는 해당 방송 이후 방송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유행처럼 번졌던 셰프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이른바 ‘셰프테이너’로서의 행보와는 선을 그으며 요리를 위한 인생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흑백요리사 출연에 대해 “많은 셰프가 인생과 자존심을 걸고 요리를 한다. 웃음거리로 쓰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제작진에게 확인한 뒤 ‘흑백요리사’에 나오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요즘 외식업이 어렵고 특히 파인 다이닝은 풀(pool)이 작기 때문에 ‘나 혼자 잘되면 된다’는 마음은 위험해요. 외식업의 수요와 시장을 키우는 데 출연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라고 전하며 출연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안성재가 헤드 셰프로 있는 모수는 지난 2022년 미쉐린 가이드 2 스타에서 지난해 3 스타로 처음 등극했다. 다만, 처음부터 그가 미쉐린 스타 셰프의 꿈을 가지고 요리사라는 직업을 꿈꾼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연소 3스타 셰프의 타이틀을 거머쥔 안성재 셰프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요리의 길로 접어들었다. 13살의 나이에 미국에 이민을 간 안성재 셰프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학비를 벌기 위해 미군에 입대하고 이라크 파병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자동차 정비공을 꿈꾼 그는 정비전문학교 입학 절차를 마친 어느 날, 프랑스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 학생들이 흰 조리복을 입고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학생들을 본 안성재 셰프의 마음에는 어떤 불씨가 일어나며 그는 결국 정비학교 등록을 포기하고 LA 요리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리의 길로 접어들게 된 안성재 셰프는 지난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모수’를 처음 오픈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모수는 8개월 만에 미쉐린 1스타를 획득하며 인정받았다. 이어 지난 2017년 서울로 돌아온 안성재 셰프는 CJ 제일제당의 투자를 받아 용산구 한남동에 ‘모수 서울’을 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모수는 문을 닫고 휴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CJ 제일제당과의 계약기간이 끝났을뿐더러 기업의 사업 방향과 안성재 셰프가 원하는 방향에 의견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수와 결별을 선언한 안성재 셰프가 떠날 당시 당초 6월에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던 모수 서울의 새 매장은 일정이 지체되면서 올겨울 이태원동에 문을 여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과거 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며 미쉐린 3스타까지 받았던 모수의 가격은 어떨까? 업계에 따르면 휴업 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모수의 런치 가격은 21만 원, 디너 가격은 37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초 모수의 런치 가격은 14만 원, 디너 가격은 28만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민들의 이목은 휴업 전 가격과 새로 오픈하는 이태원 모수의 가격이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될지에 쏠린다.
이어 실제로 모수를 방문한 이들은 “오감을 자극하는 요리들로 맛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준다”,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닌, ‘경험한다’는 인상을 주는 신선한 코스와 서비스를 받았다”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가격에 대한 아쉬움은 남아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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