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고의 초특급 승진” 정몽규의 현대자동차 입사 시절 재조명
정몽규 회장 국회 질의 참석
88년 현대자동차 대리로 입사
34살 최연소 회장 타이틀 얻어
최근 정몽규 HDC 그룹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으로 국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하면서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의혹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러면서 덩달아 정몽규 회장의 과거 현대자동차 그룹 활동 소식이 재조명됐다.
지난 24일 정몽규 회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몽규 회장을 향해 “‘황제 회장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라며 “국회에 와서 국가정보원도 보고하는데 (대한축구협회는) 어쩜 이렇게 비밀이 많은 것인가”라며 지적했다.
이날 정몽규 회장은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에 대해 “감독 선임 건에 대해서 협상 과정의 모든 것을 다 공개하고, 그때그때 설명하지 못한 것은 우리가 어떠한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행한 게 아니다”라고 모두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몽규 회장은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 인물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라며 “축구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 자체도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알리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조건이 맞지 않아 앞선 협상 과정에서 불발됐거나, 제외된 분들의 프라이버시 또한 충분히 보호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정몽규 회장의 발언에도 현재 축구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더하여 정몽규 회장이 화제 되면서, 정 회장이 과거 현대자동차에서 초고속 승진을 달성한 사실이 재조명받고 있다.
1962년생인 정몽규 회장은 경복초등학교, 청운중학교, 용산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하여 재벌가 자제답게 경영인에 대한 기반을 닦았다. 이후 1985년부터 1988년까지 정몽규 회장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철학정치경제 석사 과정을 거쳤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졸업 이후 일정 기간 사회활동 실적 등에 따라 종합적인 평가 후 학위를 수여하는 옥스퍼드의 규정에 따라 지난 1996년도에 학위를 받았다.
석사 과정 이후 지난 1988년 정몽규 회장은 당시 아버지인 정세영 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정세영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으로 현대자동차 사장부터 회장까지 맡으며 회사 성장에 이바지했다.
이에 정세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회장은 학업을 마친 후 현대자동차에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3년 만에 상무이사로 초고속 승진 신화를 달성하여 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입사 8년 만인 지난 1996년 정몽규 회장은 정세영 회장에게 현대자동차 경영 승계를 받으며 회장 자리에 앉게 됐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와 정몽규 회장의 인연은 그리 길지 않았다.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이 동생인 정세영 회장이 일군 현대자동차를 아들인 정몽구(현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에게 물려주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정세영 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진 끝에 결국 현대자동차 회장 자리는 정몽구 회장이 차지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34살의 나이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서 ‘최연소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정몽규 회장은 현대자동차를 떠나 현대산업개발의 회장을 맡게 된다. 이에 정몽규 회장은 지난 1999년부터 현재까지 HDC 현대산업개발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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