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천수정이 과거 동료 개그맨들의 폭행과 따돌림으로 연예계를 은퇴했다고 폭로했다.
천수정은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데뷔 초부터 개그우먼으로 활동하는 내내 남모를 아픔으로 너무나도 괴로웠고 불안한 마음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 정착했다는 천수정은 “한국에서는 불안한 마음뿐이었다. 데뷔한 해 방송 연예 대상 두 곳에서 신인상을 받을 만큼 겉으로는 인정받은 것 같았지만 사실 속은 병 들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천수정은 특히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직장 내 폭력 속에서 마치 너무도 거대한 빙상을 만난 나룻배가 된 것 같았다. 그때는 이리저리 그 안의 파도에 휩쓸려 그 소음들 속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돌이켜보면 화려한 게 전부가 아니었던 진짜 나를 잃어버린 시간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떠나 호주로 도피도 해봤고, 다른 일을 찾아보고 상담도 받으면서 잊으려 노력해봤지만, 트라우마가 된 시간들은 나를 오랫동안 쫓아다니며 괴롭혔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힐 줄 알았지만 오히려 나를 더 가두게 됐다”고 호소했다.
구체적인 피해 내용에 대해서는 “도를 넘은 신체적 언어적 폭력과 여자로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수치심들. 그리고 집단 따돌림. 지금은 갑상선 질환으로 그때와는 변해버린 목소리지만 20대 초반의 내 목소리가 듣기 싫다며 윽박지르며 비웃었던 그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뛰고 가슴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어 그들을 떠나고 싶었다. 당장 이 직업을 때려치우지 않으면 더 이상 살 수가 없었다. 정말 때려치길 잘했다 생각한다”며 “누군가는 나를 패배자라고 비난했지만 나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천수정은 자신의 근황에 대해 “아직도 그들이 나오는 한국 TV 프로그램을 못 본다”면서도 “지금은 캐나다에서 그동안 가두어 두었던 나를 찾아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가 아닌 내가 두려움과 공포에 떨며 살았던 시간들이 이제는 부질없이 느껴진다”며 “이제 속 시원히 말할 수 있다. 내가 이 직업을 때려졌던 이유. 그리고 연예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최고의 복수는 용서하는 것이더라. 나는 용서하려고 한다. 화려했던 그때보다 평범한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했다.
천수정은 2008년 MBC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MBC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야’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등 연기 활동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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