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루 작가 세르칸 “튀르키예 전통 미술…한지 사용하는 이유는” (‘이웃집찰스’)
[TV리포트=남금주 기자] 튀르키예 전통 미술 에브루 작가 세르칸이 한지를 사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1일 방송된 KBS 1TV ‘이웃집 찰스’에는 배우 연정훈이 내래이션으로 세르칸의 일상을 함께했다.
이날 튀르키예 전통 미술 ‘에브루’ 작가인 세르칸이 등장했다. 세르칸은 “물 위에서 하니까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다. 제 이야기를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한국 생활 8년 차인 세르칸은 해방촌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커피를 들고 베란다로 향한 세르칸은 세탁기 위에서 앉아서 커피를 즐겼다. 가장 좋아하는 커피 마시는 장소라고. 가장 좋아하는 나무도 보였다. 세르칸은 “생각 없이 구경만 하는 연습하는 편”이라며 “(명상은) 일상샐활에서의 복잡함을 줄여준다”라며 명상을 추천했다.
세르칸의 일터이자 작업실은 튀르키예 문화원. 세르칸은 에브루는 “영어로 마블링이고, 튀르키예의 전통 미술이다. 가장 특징적인 건 물 위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거다. 미술 작품으로도 되고, 실크나 천에 찍어낼 수 있고, 도자기에도 가능하다. 흡수할 수 있는 곳에 다 활용 가능”이라고 밝혔다.
에브루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된 튀르키예 전통예술로, 천연염료로 만든 여러 색의 물감을 물 위에 붓으로 흩뿌리기도 하고,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무늬를 표현하는 미술. 세르칸은 10살 때부터 에브루를 취미로 시작, 현재는 한국에서 2년 차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었다.세르칸은 “제가 가고 싶은 길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한지를 활용 중인 세르칸은 “에브루는 튀르키예의 전통 미술이고, 한지는 한국의 전통적인 종이다. 저와 제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가 연관되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일반 종이를 사용하면 제가 만드는 이미지가 종이 위에 있다. 한지는 흡수를 좀 더 잘하면서 이미지가 한지 위가 아닌 안에 들어가 있다. 제 작품과 한지가 합치는 느낌이라 작품의 일부가 된다”라고 밝혔다.
한지 가게를 찾아간 세르칸은 한지에 대한 노하우도 들었다. 한지 가게 사장님은 “한지를 평생 한 장도 안 사고 세상을 뜨는 사람이 많다. 외국분이 한지를 안다는 것은, 더군다나 접목하고 응용하는 건 대단한 거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장님은 8천 년 보관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라는 덕담과 함께 한지에 대한 애로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오라고 했다.
이어 세르칸은 미디어 아트 작가를 만나 협업을 기획했다. 작가 이재형은 “3년 전 튀르키예 관련 전시에 만나고, 전시를 계속 같이 해왔다”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기부 전시로 만난 인연이었다. 세르칸은 “튀르키예랑 한국은 형제 나라지 않냐. 한국 사람들이 튀르키예를 생각해서 전시회를 여는데, 제가 튀르키예 사람인데 참여 안 하면 안 되지 않냐”라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KBS 1TV ‘이웃집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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