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이 “이혼으로 딸 6살 때 생이별, 30년 만에 데려와…결혼식 때 오열” (‘4인용식탁’)
[TV리포트=남금주 기자] 가수 혜은이가 6살 때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딸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는 초대 손님으로 가수 김수찬, 민해경, 배우 김영란이 등장했다.
이날 혜은이는 데뷔에 대해 “5살에 무대에 처음 올랐다. 말도 잘 못하면서 노래했다. 첫 페이는 700환이었다”라고 밝혔다. 혜은이는 “아버지가 지금으로 따지면 기획사 대표였다. 그땐 악극단이었다. 그전부터 춤을 예쁘게 추고, 노래도 하니까 너무 귀여워서 무대에 세운 거다. 하춘화, 오은주, 김덕수와 함께한 ‘베이비쇼’로 돈을 쓸어모았다. 내가 가장으로 본격적으로 돈 벌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입학 후다”라고 밝혔다.
혜은이는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갈 때 아버지 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후배 보증을 잘못 서서 재산을 잃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진 대사관 클럽에서 일했다. 클럽 가는 길에 학교가 있는데, 가면서 교실을 기웃거렸다. 나도 또래처럼 놀아보고 싶었다. 하고 싶은 걸 많이 못하고 살았다”라고 고백했다.
올해 2월에 딸 결혼식을 치른 혜은이는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혜은이는 사위에 대해 “아주 살갑다. 아들은 무반응인데”라고 밝혔다. 이어 혜은이는 아들과의 사이에 대해 “우리 하루에 한마디라도 하고 살면 안 되냐고 했더니 한집에 사는 걸로 만족하라더라. 내가 아들한테 얹혀살고 있지 않냐. 혼자 무서워서 못 사니까 아들이 죽을 맛인 거다. 혼자 지내는 걸 계속 연습한다”라며 “아들이 내 밥을 챙겨준다. 일본에서 공부했으니 일본식 퓨전 요리를 하고 싶어 한다”라고 밝혔다.
혜은이는 딸 결혼식에 대해 “내가 혼자 앉아서 미안하긴 했다. 나와 딸이 결혼식을 같이 준비했다. 한복은 내가 골랐는데, 그분이 어릴 때부터 내 팬이어서 날 생각해 주셨다. 내가 그렇게 예쁜지 몰랐다”라고 밝혔다. 혜은이는 “사돈 한복도 내가 골라드렸다. 사돈어른이 내 팬이다”라며 내가 시간이 안 돼서 상견례를 못했다. 날 보자마자 사돈이 덥석 안으시더라. 어색한 분위기가 풀렸다”라고 밝혔다.
혜은이는 딸 부부의 만남에 대해 “딸과 사위가 스쿠버 다이빙 강사인데, 15년 정도 된 사이다. 우리 딸이 결혼 안 한다고 항상 그랬다. 내가 결혼을 강요할 입장은 아니었잖아? 나같이 되면 어쩌나 쓸데없는 걱정이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결혼식 날 많이 울었다는 혜은이는 “딸이 6살 때 나랑 헤어졌다. 그 애한테 참 미안한 일이 많다. 30년을 기도했다. 딸을 데려오게 해달라고. 근데 30년 만에 딱 오더라”라며 오열한 이유를 밝혔다.
혜은이는 “딸에게 서포트는 후회 없이 해줬지만, 아이한테 그게 무슨 소용이겠냐. 내가 옆에 없었는데. 딸한텐 항상 죄인이다”라고 미안해했다. 혜은이는 “제가 이혼했으니 반쪽짜리 결혼식이지 않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손님들을 초대했다. 제가 초대한 손님들은 다 오셨고, 제가 미안해서 연락 못한 사람까지 많이 와주셨다”라고 하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채널A ‘4인용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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