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 초2 남매에 젓가락 던지기 훈련+사격 연습+턱걸이.. 오은영도 ‘경악’ (‘금쪽이’)
[TV리포트=양원모 기자] 오은영이 생존 훈련에 집착하는 아빠를 보고 경악했다.
11일 저녁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남매에게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시키고 있는 ‘강철 아빠’의 사연이 소개됐다.
두 남매를 홀로 키우고 있는 싱글 대디 아빠는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이들에게 특수부대에서나 할 법한 생존 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VCR 영상에서 아빠는 새벽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 이제 막 잠에서 깬 아이들에게 턱걸이 운동을 준비시켰다. 심지어 산책 중에는 나무 올라타기까지 강요했다.
아빠는 “생존은 훈련이 비상용 소화기 같다고 생각한다. 한 번도 안 쓸 순 있지만, 언젠가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은영 박사는 “어쩌다 한 번은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이걸 자주한다, 매일한다는 건 문제”라고 짚었다. 아빠는 “자주 했으면 좋겠는데 강요하면 아이들이 안 하려고 할까봐 적당히 맞춰주고 있다”고 답했다.
오 박사는 “아이들은 성장기에 있다. 아직 성장이 멈춘 아이들이 아니다. 아이들이 고르게 발달하려면, 발달 영역이 고르게 발달해야 한다. 신체 발달, 언어 발달, 인지 발달, 정서 발달, 사회성 발달이 중요하다”며 “모든 영역이 균형 있게 발달하는 게 건강한 발달이다. 그런데 아버님은 ‘육체적 강함’에만 중점을 두는 것 같다. 거기에 몰두돼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VCR 영상에서 아빠는 꿈이 ‘요리사’라는 딸에게 “예쁜 여군이 돼야 한다”고 설득했다. 아빠는 “지금은 애들이 어리니까 사이 좋게 지내지만 나중에 크면 언니, 오빠 나이 정도 되면 되게 괴롭히는 애들이 많다. 걔네들한테 요리로 이길 거야?”라며 공포심을 조장했다.
놀이방에 간 아이들은 장난감 총을 들고 사격하며 놀았다. 직장에서 돌아온 아빠는 남매에게 장난감 총 탄피를 선물했고, 이를 본 정형돈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아들은 “이건 탄창 아니냐. 탄피 같다”고 말했다. 딸은 장난감 총에 탄창을 장전하더니 과녁을 명중시켰다.
아빠는 “애를 혼자 키우던 어느 날 ‘내가 자고 있는데 죽어버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애들은 문도 혼자 못 열 만큼 약한 상태였다”며 “내가 죽으면 아이들은 아사하는 거 아니냐. 그때부터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건 다 알려주고 싶었다. 학교 폭력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버님은 매사 불안이 높고 걱정인 ‘범불안 장애’로 보인다. 그래서 소중한 아이들에게 위험이 닥칠까봐 아이들이 스스로 생존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 것”이라며 “그런데 군인을 하라는 건 아빠가 자신의 극한 불안을 낮추기 위해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거다. 진정 아이들을 위한 양육법일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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