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못 올려? 나가세요” 유통업계에 불어닥친 고위급 칼바람 인사
유통업계 인사 칼바람 전망
롯데·신세계 그룹 대표적
일부 사업 철수 결정하기도
고물가 및 고환율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속에 유통업계 전반에서 ‘인사 시계’가 빨라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적으로 정기 임원 인사는 연말에 이뤄지지만, 시장 변화에 맞춰 경영 전략을 발 빠르게 수립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르면 내달 중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포함하여 주요 계열사가 비상 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이미 임원 평가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통상 10~11월 내 인사 평가 진행 및 수립 후 12월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정기 임원 인사가 1~2개월 일찍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더하여 롯데의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대적인 임원진 교체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롯데그룹이 최근 몇 년간의 실적 부진 극복 및 그룹 재편을 통해 도약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하여 대대적인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하여 분위기 반전을 꾀하거나, 사업 철수라는 결단도 전망됐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롯데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실제 올해의 경우 고유가 등 석유화학 업황 부진의 여파로 상반기에만 2,464억 원의 영업손실액을 기록했다.
더하여 2022년 이후 발생한 누적 적자 규모는 1조 원을 웃돈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룹 차원의 화학 부문 재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롯데헬스케어의 경우 아예 사업을 접는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2022년 설립된 이 회사는 롯데지주의 100% 자회사로, 지난해(2023년) 229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더하여 업계에 따르면 이미 주요부서의 직원들이 상당수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역시 올해 초 일본 언론과의 한 인터뷰에서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사업의 경우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 한 관계자는 “2025년 임원 인사 규모와 시기는 알 수 없다”라고 답했다.
롯데그룹과 함께 대형 유통기업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 역시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 및 계열사 대표 교체 등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경우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는 일부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정용진 회장은 수익이 부진한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인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치중하고 있다. 특히 정용진 회장은 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비효율 사업인 신세계푸드의 스무디킹코리아를 정리한다. 이에 스무디킹코리아는 오는 2025년 10월 한국에서 철수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5년 10월 스무디킹 한국 사업권 지분을 인수하여 운영해 왔다. 그러나 국내에서 커피·음료 프랜차이즈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무디 음료만으로 경쟁력을 키우기엔 어려웠다. 이에 스무디킹 매출은 2021년 82억 원, 2022년 67억 원, 2023년 61억 원을 기록하며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고, 매장 수 역시 대폭 감소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