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덕 보겠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만…
지난해 매출 8,233억 원
반면, 영업이익 1% 수준
미국 본사로 수익 송금해
지난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이하 넷플릭스코리아)의 매출액이 8,000억 원이 넘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올해 역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열풍과 올 연말 ‘오징어게임2’의 흥행 전망에 힘입어 지난해 못지않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플릭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8,233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84.52%인 약 6,960억 원을 매출원가 명목으로 미국 본사에 보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120억 원에 그쳤다. 그 결과 넷플릭스코리아는 한국 법인세 36억 원을 납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였음에도, 매출의 대부분을 미국 본사로 송금하면서 영업이익률을 1%대로 낮춘 점을 지적했다. 더하여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넷플릭스가 일부러 영업이익 규모를 축소해 왔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방송업계에서는 “넷플릭스는 흑백요리사의 흥행으로 올해도 막대한 매출을 기록할 것이다”라며 “언제까지 국내 방송·통신 인프라 무임승차를 두고 볼 것인가”라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넷플릭스가 지난달(9월) 17일 처음 선보인 흑백요리사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흑백요리사는 공개 직후부터 한국 넷플릭스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하여 흑백요리사는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등 4개국 1위를 포함해 총 18개국에서 톱10에 올랐다. 특히 넷플릭스코리아가 선보인 예능으로서는 처음으로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권) 부문 1위를 3주째 지켰다.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올해 1월 1,401만 2,131명을 기록한 이후 흥행 콘텐츠 부재로 이용자 수가 꾸준히 감소했다. 이에 지난 몇 달간 1,120만 명 대를 유지해 왔는데, 흑백요리사가 화제 몰이를 시작한 지난달(9월) MAU는 전달 대비 4% 증가하여 1,166만 7,08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흑백요리사의 화제성이 극대화한 지난 10월 1일에는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322만 8,868명으로 치솟아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300만 명 대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흑백요리사와 더불어 올해 연말 오징어게임2의 흥행 전망에 넷플릭스코리아는 지난해 못지않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에 넷플릭스코리아가 내는 법인세는 전체 매출액의 1%대에 그쳐,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수익은 미국이 다 가져간다’는 비판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지난 7~8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는 넷플릭스코리아를 둘러싼 질책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넷플릭스코리아가 미국 본사로 보내는 매출원가 비율이 지난 2019년 70%에서 2022년에는 무려 87%까지 급증했다”라며 “영업이익 규모를 축소하고, 세금을 회피하려는 의도 아니냐”라며 지적했다.
같은 당 조인철 의원도 “넷플릭스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9년 1.2%에서 지난해(2023년) 1.5%로 4년간 단 0.3%포인트 늘어났지만, 넷플릭스 본사의 영업이익은 13%에서 21%로 증가했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지난 2021년 국세청으로부터 넷플릭스는 탈세 혐의로 780억 원을 추징받기도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에 대한 추징금을 납부했지만, 불복하여 소송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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