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처음” 매출 급감에 SBS 사장…결국 이런 결정 내렸다
SBS 광고 매출 사상 최저 전망
사장 및 경영진 급여 반납
노조, 사측 발언 일부에 반발
SBS가 창사 이래 최대로 광고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SBS의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4분기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해 이목이 쏠렸다. 이와 관련해 SBS 경영위원회는 사내 공지문을 올려 이러한 내용을 고지했다.
14일 방송가에 따르면 SBS 경영위원회는 이날 사내 공지문을 통해 “(경영진은) 기본급이 아닌 급여 총액의 20%를 반납하는 것으로, SBS 창사 이래 여러 차례 비상 경영이 있었으나 선제적으로 임원들이 급여를 반납하는 것은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SBS 경영위원회는 “올해 SBS 광고 매출은 창사 이래 최저가 될 것이다”라며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여전히 1위이고, 지난 5월 이후로 다양한 협업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으나 우리의 광고 판매량은 역대 최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광고 시장 악화를 비롯해 경기 부진, TV 광고 시장 비중 축소의 흐름이 이미 구조화됐다”라며 “그 여파로 올해 경영 수지 역시 적잖은 적자가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경기 부진 탓에 SBS 역시 지상파 방송사 업계 1위 매출에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방송계에 따르면 올해 SBS가 적자를 본다면 2016년에 이어 8년 만의 적자로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SBS 경영위원회는 “평상시 매뉴얼로 위기는 해결되지 않는다”라며 “모두가 영업사원이라는 절박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경영위원들의 급여 반납은 무에서 유를 일궜던 창사 정신을 비롯해 창사 당시의 초심으로 되돌아가겠다는 의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회사의 취지와 다르게 일부 SBS 직원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SBS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업사원’과 같은 마음을 강조하여 노조의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BS 측은 ‘영업사원’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각자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근무하자는 표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BS가 경영진 급여 반납에 관해 공지한 이날 조기호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장은 즉각 반발했다. 이에 대해 조기호 본부장은 “노조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모든 직원을 ‘영업사원’으로 만들려고 하는 사측의 천박한 인식이다”라며 “방송사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이번 공지를 발표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조기호 본부장은 “사회적 공기인 방송사의 모든 구성원이 일반 기업과 같이 ‘이윤 창출’에만 골몰한다면, 당장은 연명할 수 있겠지만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역사 앞에서 제대로 존속할 수 있겠느냐”라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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