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아니었어?” SK하이닉스 증권가 예측, 심상치 않다
SK하이닉스 3분기 전망치
전년 동기 대비 2배↑ 예상
HBM 매출 비중 증가 영향
최근 글로벌 IT 수요 부진 등으로 반도체 업계가 주춤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이목이 쏠렸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수준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16일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3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18조 원, 영업익은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의 예측이 현실화하면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다. 영업이익의 경우 반도체 호황기로 불린 지난 2018년 3분기 6조 4,724억 원의 기록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가 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당초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전망치를 6조 원대로 잡았으나, 최근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 7조 원대로 상향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견인하는 이유로 HBM을 주목한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의 매출에서 HBM 제품이 차지한 비중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3분기에는 HBM이 전체 매출의 30%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증권가에선 연말 엔비디아에 SK하이닉스가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할 예정임을 감안해, 전체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4분기에는 40%대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SK하이닉스가 올해 3~4분기에 준수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의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초중반 수준이었는데, 4분기에는 40%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부가 메모리인 HBM 비중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IT 수요 부진으로 범용 D램 반도체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이러한 점도 SK하이닉스의 실적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사용되는 D램 범용제품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보다 17.07% 하락하며 지난해(2023년) 4월(-19.89%)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주력으로 꼽히는 HBM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HBM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15%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가 이어지며 HBM은 높은 가격 상승 폭을 기록하고 있다. 더하여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지배력 역시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3E 퀄테스트 통과가 늦춰지고 있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영현 부회장을 필두로 삼성전자가 반전을 약속했지만, 단숨에 HBM 시장 지배력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한 보고서를 인용하여 “SK하이닉스의 HBM 지배력은 1년간 유지될 것이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달(9월) 2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 종목 중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액수로 따지면 1조 6,400억 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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