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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 1위’ 잘나가던 아파트 재벌이 두 번이나 부도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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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 주택 개발 공사 창립
대구·경북 중심으로 성장
분양자들 중도금 납부 포기

‘청약 경쟁률 1위’ 잘 나가던 아파트 재벌이 두 번이나 부도난 이유
출처 : MBC

과거 대구 지역에 전국을 호령하는 건설업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는 2,000만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해 우리나라 재계 순위 30위권 안에 랭크되며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의 주택 건설 사업을 주도한 건설 회사, 청구 그룹이다. 다만, 이들은 한때 청약 경쟁률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두 번의 부도를 겪으며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잘 나가던 아파트 재벌은 왜 두 번의 부도를 겪어야 했을까?

청구그룹은 대구 출신의 장수홍 회장이 1973년 자본금 2,000만 원으로 청구 주택 개발 공사를 설립하며 시작됐다. 31세의 비교적 어린 나이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사업 시작 13년 만에 대구 경북 지역을 벗어나 서울로 진출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 1973년부터 1998년까지 청구그룹에 근무하며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시내 곳곳에 고층아파트를 건설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청약 경쟁률 1위’ 잘 나가던 아파트 재벌이 두 번이나 부도난 이유
출처 : 다음부동산

이에 청구그룹은 대구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어 그가 서울에 진출해 첫 사업으로 서울 노원구 중계동 청구아파트를 건설했을 당시 청구그룹은 현대건설, 우성건설 등 정상급 아파트 건설업체를 제치고 한때 청약경쟁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당시 청구그룹의 위상은 현대, 삼성 같은 1군 건설사는 물론 물론 벽산, 한양 등 1980년대~1990년대에 한창 잘 나가던 건설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청구그룹이 1990년 분양한 분당 1차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당시 수도권 신도시 최고 수준인 203대 1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건설 사업이 부흥하자 장수홍 회장은 유통, 방송, 광고 등으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이에 청구 그룹은 모기업인 ㈜청구를 비롯해 청구주택, 청구 산업 개발, 청구 상호신용금고, 대구방송, 블루힐백화점, 삼양 코아 등 15개의 계열사를 거느릴 2정도로 몸집을 불렸다. 이에 1990년대 재계 서열 30위권에 오른 청구 그룹은 정부로부터 석탄 산업훈장, 동탄 산업훈장, 국민훈장목련장 등을 수상할 정도로 위상을 떨쳤다.

‘청약 경쟁률 1위’ 잘 나가던 아파트 재벌이 두 번이나 부도난 이유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그룹의 부흥에 장수홍 회장은 지난 1996년 한 조사에서 ‘총수 월급 순위’ 10위 권에 들어 화제 되기도 했다. 다만, 주택 경기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IMF 사태가 발발하며 청구그룹은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재계에 따르면 당시 청구그룹은 금리, 중도금 납부기일 등의 조건이 불리한 속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이미 IMF 외환위기가 오기 1~2년 전에 증권가와 경제계에서 부도설이 나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신규 자금 마련을 위해 분양 가능성을 무시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아파트 건설을 강행하는 바람에 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 말 미분양 아파트가 1,626가구에 이르는 등 곤욕을 겪기 시작했다. 당시 미분양 아파트에만 묶인 자금이 2,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그룹의 총부채는 총매출에 맞먹는 1조 700억 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TK정서’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티던 청구그룹은 결국 1997년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IMF 구제금융 이후로는 일반금리가 20%·단기금리가 40%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것에 이어 시중금리가 아파트 중도금 연체 이자율보다 더 높아지자, 아파트 분양 계약자들이 대거 중도금 납입을 포기, 자금 유입이 사실상 중단되며 자금시장 경색을 직면한 것이다.

출처 : SBS

여기에 아파트 건설로 쌓아 올린 명성을 필두로 확장했던 유통 사업 투자가 실패하며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법정 관리 체제에 돌입한 청구그룹은 ‘청구제네스’라는 브랜드로 근근이 역사를 이어오던 중 지난 2006년 화인 캐피탈에 인수되어 “지밴” 브랜드로 재기를 노렸으나, 이 브랜드로 짓고 있던 아파트들은 단 한 채도 완공하지 못한 채 지난 2010년 또다시 부도가 난 후 완전히 청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007년 철거로 악명높던 다원그룹이 세운 시행사 ‘새날’에 인수됐다가 모든 것을 빼앗기고 파산 절차를 밟는 등의 사건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한편, 장수홍 청구그룹 회장은 1998년 청구그룹의 첫 부도 이후 생 자택 장롱에 80억 원이 든 통장과 계열사 왕십리역사 백화점의 주권 40억 원을 숨겨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장수홍 회장이 정·재계 인사들에게 수천만 원의 뇌물을 준 혐의도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 MBC

이에 따라 장수홍 회장은 청구 경영진 비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2심에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고 우리나라 경제인으로 거의 유일하게 형기를 모두 채우고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출소 이후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던 장수홍 회장은 지난 6월 식도암 병력이 있는 데다 최근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해 스스로 호흡하는 게 불가능해져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상태가 악화하기 전 장수홍 회장은 더팩트와 만난 자리에서 “살아서 희망이 있다면 내가 설립한 전국 각지에 있는 청구아파트의 외벽 도색을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다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것을 못 이뤄 아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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