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으로 고생한 김태원, 후배 그룹 살렸습니다
[TV리포트=이혜미 기자] 그룹 더크로스 이시하가 가수 김태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21일 공개된 ‘김태원클라쓰’에는 더크로스 (이시하, 김혁건)이 출연해 가수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날 김혁건은 “저희 더 크로스는 형(김태원)의 영향을 진짜 많이 받은 팀이다”라고 언급했다.
김태원에게 ‘마약의 폐해’에 대한 조기교육을 받았다는 이시하는 “음악 회의를 하러 올림픽 아파트(김태원 집)에 가면 2시간 정도 미팅하는데 30분 정도는 음악 얘기를 하고 나머지 1시간 반은 ‘마약에 손을 대면 어떻게 인생이 망가지는가’에 대해서 계속 말씀하셨다. 나중에는 귀에서 피가 나오는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이시하는 “저희도 20년 음악을 했는데 그런 유혹이 왜 없었겠냐”라며 “그런데 저희 한번도 쳐다보지도 않았다. 형한테 교육 받은 게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때 김혁건이 “저는 펜타닐 패치(마약성 진통제)도 하는데”라며 분위기를 깨자, 김태원은 “아파서 그런거 아니냐. 너 같은 사람 쓰라고 만든거다. 남용하니까 그렇지”라고 말했다.
통증이 심해 약을 복용해도 잘 움직이지 못한다는 김혁건은 “필름이 끊긴다. (기억을 잃는다) 그리고 다음 날에 정신이 들면 옛날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하는 등 이력이 남아있다”라고 덧붙였다.
김태원은 1987년과 199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두 차례 감옥에 다녀온 전과가 있다. 지난 2020년 김태원은 SBS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마약을 끊은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는 “두 번째 마약 사건으로 입건되자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갇혀있는 동안 아버지가 내가 태어났을 때 쓴 일기를 발견했다. 희열에 차있더라. (그걸 보고) 내가 대마초 등을 한꺼번에 끊었다”고 전했다.
이후 김태원은 여러 방송을 통해 마약의 심각성을 알리는 등 마약 근절에 힘을 쓰고 있다. 또 2023년 11월에는 ‘김태원클라쓰’를 통해 “마약에서 못 빠져나오면 그냥 죽는 거다”라며 엄중히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더크로스는 2003년 데뷔한 록 그룹으로 대표곡으로는 ‘돈 크라이'(Don’t cry), ‘당신을 위하여’,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이 있다. 김혁건은 2012년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전신 마비 판정을 받고 재활 치료에 임하고 있으며, 이시하는 현재 한국음악저작원협회 이사로 당선돼 아티스트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사진=’김태원클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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