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나온 양재웅 “병원 과실 없다” 입장… 유가족에 사과도 안 했다
[TV리포트=이혜미 기자] 정신건강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이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30대 입원 환자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재웅은 3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환자 사망과 관련해 병원 과실을 인정하나?”라는 질의에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5월 27일 양재웅이 운영하는 부천 W진병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입원 17일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가족은 양재웅을 포함한 의료진을 유기치사죄로 형사고소 하는 건 물론 응급상황에 대비해 피해자의 사망을 방지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며 원장인 양재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A씨의 사망 직후 유가족의 항의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언론 보도 후에야 사과문을 배포해 빈축을 샀던 양재웅은 “유가족을 만나 사과는 했나?”라는 물음에 “아직은”이라며 말을 흐렸다. 이에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했는데 유가족을 직접 만나 사과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이 급성장폐색으로 밝혀졌음에도 언론을 통해 고인의 사망 원인으로 ‘다이어트 약 중독’을 주장했던 양재웅은 “당직 의사가 고인 상태를 직접 보고 지시한 게 맞나?”란 거듭된 물음에 “내가 경험한 게 아니다. 송구하지만 현재 수사 중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유족에게 사과할 의사는 계속 있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우리 병원에 믿고 입원을 시키셨는데 안전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양재웅과 함께 국감에 출석한 신석철 정신장애인연합회 대표는 “국회에 나와 ‘의료과실이 없다’ ‘얘기 못한다’고 하는 걸 보니 이럴 바엔 W진병원 원장을 사퇴하는 게 맞다”며 양재웅을 비판했다.
한편 양재웅은 지난 9월 EXID 출신 하니와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 여파로 결혼을 연기했다. 양재웅이 A씨의 사망 4일 후 하니와의 결혼을 발표했음이 뒤늦게 밝혀지며 하니 역시 활동을 중단하는 등 유탄을 맞았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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