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이봉걸, 휠체어에 의지 “기초연금+장애수당으로 산다” (‘특종세상’)
[TV리포트=남금주 기자] 천하장사 이봉걸이 지팡이와 전동 휠체어에 의지해 다니는 근황을 공개했다.
2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천하장사 이봉걸이 등장했다.
이날 천하장사 이봉걸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시장에 등장했다. 주로 시장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이봉걸은 “못 걷는다. 한 10m 이상 걸으면 다리가 떨려서 주저앉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전동 휠체어에서 내려오면 지팡이를 짚고 걸어야 했다.
식당 밖 의자에 한참 앉아 사람을 구경하던 이봉걸은 팬과 사진을 찍어주었다. 이봉걸은 “그 사람들은 예전 모습을 (생각하고) 가까이 오는데, 내가 휠체어 타고 지팡이 짚고 있으니까 안타깝지.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곤란하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봉걸은 손떨림도 있었다. 이봉걸은 “몸에 근육이 없어지니 다리도 떨리고, 손도 떨린다”고 설명했다. 허리 통증 때문에 매주 병원에서 신경주사를 맞고 있다는 이봉걸은 척추협착증 때문에 고생 중이었다.
제작진은 이봉걸의 집에 따라가려 했지만, 가족들이 싫어한다며 집 공개는 거절했다. 이봉걸은 “내가 가정을 너무 몰랐다. 가족들한테 늘 미안하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봉걸은 간호사인 아내와 2남 2녀를 낳고 가정을 꾸렸지만, “깊은 사연 일일이 얘기하면 가슴 아프니 그만하자”라며 가족 이야기를 망설였다.
이봉걸은 씨름 인생에 대해 “중학교 3학년 가서 1년 동안 몸을 다듬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전국 선배들이랑 대등한 위치까지 가고, 3학년 올라가서 전국대회 우승했다. 그해 8월에 대통령기 대회에서 우승했다”라고 밝혔다.
205cm 장신인 이봉걸은 졸업 후 프로씨름단에 들어가 황제 이만기를 꺾고 10대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이봉걸은 “천하장사 상금이 천오백만 원이었다. 그때 이천오백만 원이면 아파트가 한 채였으니까 땅 사고 집도 지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런 가운데 이봉걸은 형제 모임을 위해 큰형 집으로 향했다. 이봉걸 동생은 “가슴이 아프다. 사기당한 사람한테 또 사기당했다. 남의 말은 잘 듣는데, 형제 말은 죽어도 안 듣는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봉걸은 “은퇴 후 죽염 사업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 동업한 사람이 배신해서 한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다시 또 재기해서 돈이 좀 모이니 어음이다 뭐다 해서 또 자빠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봉걸은 “애들한테도 미안하고, 안 그랬으면 애들도 힘들게 안 살았을 텐데. 지금도 내가 집에 누구한테도 돈 달란 소리 안 한다. 기초연금하고 장애수당 6만 원, 한 40만 원 돈으로 산다”라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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