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엄마’ 김수미가 아들 아닌 며느리에게 집 증여한 진짜 이유
배우 김수미 25일 별세
시어머니에게 사랑받아
내리사랑으로 며느리에 집 증여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 역으로 활약하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국민 엄마’로 불린 배우 김수미가 향년 75세로 별세한 가운데 과거 그가 아들이 아닌 며느리에게 집을 증여한 사실이 재조명받고 있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김수미는 심정지가 발생해 서울 서초구 소재의 서울성모병원으로 급히 이송되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최근까지 TV 예능으로 안방을 찾은 김수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팬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앞서 지난 5월 김수미는 피로 누적으로 입원해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한 한 홈쇼핑 채널에 출연한 김수미는 당시 어눌한 말투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건강 이상설이 나오기도 했다. 공연과 방송 활동이 겹치면서 피로가 누적된 김수미는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수미는 생전 방송을 통해 며느리에 대한 애정을 자주 드러냈다. 김수미는 지난해(2023년)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출연하여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에게 집을 증여한 사실을 밝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방송에서 김수미는 “결혼 초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남편이 유복자고 외아들이었다”라고 밝히며 “결혼하기 전에 시어머니가 아들이 철이 없다고 귀띔을 해주셨는데, 겸손하게 하시는 말씀인 줄 알았지만 남편이 신혼 초부터 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어머니가 남편과 다툼이 있으면 방에 꽃꽂이를 해놓고 ‘수미야 힘들었지, 미안하다. 이 꽃을 보고 잠시 화를 다스려달라’는 카드를 남겨놓곤 하셔서 마음이 다시 녹았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시어머니에게 큰 사랑을 받은 김수미는 자신의 며느리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수미는 “내가 아들이 있으니까 ‘나도 이다음에 며느리를 보면 정말 우리 시어머니가 해준 사랑처럼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라고 밝히며 “이제 며느리를 보지 않았나, 며느리를 며느리로 보지 않고 여자 대 여자로 진심을 다해 그 아이의 인생을 생각한다”라며 며느리 서효림에 대한 사랑을 보였다.
이어 그는 “우리 며느리가 결혼하고 2년 정도 됐을 때, 아들이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고 언론에 나왔는데 무혐의 판정이 났다”며 “그때 며느리가 마음이 상할까 봐, 며느리 앞으로 내 집도 증여해 줬다”라고 밝혔다.
방송에서 김수미는 “만약에 마음이 돌아서서 이혼하게 되면 법적인 위자료 5,000만 원밖에 못 받는다. 그래서 며느리에게 ‘넌 이 돈으로 아기하고 잘 살아라, 아무 때나 정말 살기 싫으면 살지 마라’라고 인간 대 인간으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1949년생인 김수미는 지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의 어머니 역으로 출연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안녕, 프란체스카’와 영화 ‘위대한 유산’,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또한 그는 탁월한 요리 실력으로, 사업가로도 활동한 바 있다. 김수미는 홈쇼핑 등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내선 김치를 판매하기도 했으며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 ‘수미네 반찬’ 등에 나와 요리에 대한 사랑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tvN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 촬영에 직접 참여하며, 9월 방송분까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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