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오른다” 올해 국민연금이 가장 강하게 매집하고 있는 종목
국민연금 ‘증시 구원투수’
HSD엔진·HD현대·롯데 웰푸드
고려아연 캐스팅 보드 역할 맡아
당초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주식시장에서 ‘큰 손’일뿐 아니라 막대한 자금을 자산운용사들에 위탁 운용하고 있어 ‘슈퍼 갑’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011년 국민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 적극적인 주식 매집에 나서 ‘증시 구원투수’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시장에 개입하면 주가는 급반등하고 국민연금이 매집하는 종목은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그렇다면 2024년도 올해 국민연금이 가장 강하게 매집하고 있는 종목은 무엇일까?
지난해 기금 운용을 통해 사상 최고 수익률인 100조 원을 벌어들인 국민연금은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 일본 공적연금(GPIF)과 함께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힌다. 지난 1월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은 공단 내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후 역대 최고인 12%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연간 수익금은 100조 원이 넘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까지 국민연금 기금이 두 자릿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2009년(10.39%), 2010년(10.37%), 2019년(11.31%), 2021년(10.77%)에 이어 여섯 번째로 알려져 이목이 쏠렸다. 이에 따라 전체 적립 기금 규모 역시 1,0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난 8월 공개된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은 9%대로 소폭 하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6월 말 잠정 기준 수익률 9.71%, 운용수익금 102조 4,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988년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이래 총 680조 4,000억 원의 누적 수익금이 쌓였고 1,147조 원의 기금이 적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국민연금이 9%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미국 기술주 강세로 국내와 해외주식 수익률이 양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해외 자산운용 과정에서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주식과 해외주식은 미국 인플레이션 경계감에도 AI(인공지능) 수요 기대감으로 대형 기술주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종목은 어떤 것일까? 가장 먼저 국민연금은 올해 1월에만 150억 원이 넘는 수준의 금액을 투자해 시가총액 대비 약 1.8%나 매수한 HSD 엔진이다. 이는 현재 전 세계 엔진 업체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완전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변모하는데 수혜가 이어진다는 분석에 따른 매수로 파악된다. 이어 해당 기업은 지난 2월 한화그룹에서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한화그룹은 HSD엔진을 인수하며 한화 엔진을 출범했다. 이에 한화 엔진은 기존 중국 조선소 영업 네트워크에 한화 그룹의 영업망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한화 엔진의 3분기 수주 중 한국 조선소(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차지하는 비중은 45%, 중국 조선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확인됐다.
두 번째로 국민연금은 HD현대의 시가총액 대비 0.75% 매수하며 이목이 쏠렸다. 옛 현대중공업의 지주사인 HD 현대는 지난 2017년 한국조선해양의 인적 분할로 출범한 지주회사다. 해당 기업의 경우 다양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주목한 국민연금은 HD 현대의 주식을 매수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7년 인적 분할로 설립되어 재상장에 성공한 롯데웰푸드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는 앞서 롯데제과라는 사명으로 알려졌으며, 국민연금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식품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해당 종목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24일 공개매수 마감을 앞둔 고려아연이 ‘캐스팅보트’ 국민연금의 역할에 기대를 건다는 입장을 전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분 싸움이 주주총회에서 이사 수 확보를 위한 표 대결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분쟁의 ‘캐스팅보드’로 떠오르며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를 통해 승기를 잡으려는 계획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지분 7.49%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지지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분쟁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만큼 적극적 의결권 행사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에 고려아연의 지분 7.83%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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