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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할리우드 ㅈ같다 ..jpg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디시인사이드 0

기자:
이번 니 영화 메갈로폴리스 자체는
구상을 이미 70년대 후반 부터 해왔잖아
어느 시점 부터 찐으로 구체화 시켜봐야겠다 마음 먹은거임?

코폴라:
내 작품들은 모두 각각의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전부 거의 한 단어로 요약 될 수 있는 주제를 담고 있음
The Conversation 같은 경우는 사생활에 관한 영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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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는 대물림에 대한 영화고

지옥의 묵시록은 도덕을 말하는 영화지

각 작품이 보여주고자 하는 바에 따라서

만듦새도 각각 다른 스타일로 찍었어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을 한거야

“그럼 내 스타일은 뭐지?”

살만큼 살았고 다 늙었을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스타일은 과연 어떤걸까?

그 생각이 든 이후 부터

내 관심을 끄는 이런저런 분야의 것들을

모으기 시작 했음 눈길 가는 신문 기사들

눈에 꽂히는 책의 문장들

정치 비평들 풍자 만화들 등등등

이런것들이 나중에 내 스타일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었거든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40년 넘게 메갈을 했다기 보다는

그 세월 동안 스크랩 해왔던것들을

이제 펼쳤다고 하는게 맞을듯

난 그 스크랩북 에서도 항상 로마 서사시를 제일 좋아 했어

언젠간 로마의 대한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내가 읽었던 책 중에 이런 소리가 나오는거야

“미국은 현대의 로마다” 여기서 뙇 하고 감이 왔지

지금의 미국을 배경으로 로마 서사시를 하자

근데 문제는 나한텐 다른 영화인들이

특히 몇몇 감독들이 가진

‘이미 머리 속에 영화 전체가 다 들어 있어서

그걸 글로 옮겨 적기만 하면 되는’

그런 재능이 없어

이런 능력은 스필버그 같은 친구 한테나 있는거지

내가 가진거라고는 겨우

훌륭한 상상력 지리는 기억력 그리고

예지에 가까운 미래 예측 뿐임 (Cassandra-like)

이 중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이 메갈을 쓰는데

제일 큰 도움이 됐어

기:

어떤식으로?

라:

예 들어 The Conversation 같은 경우를 보자고

이 영화는 사설 도청꾼에 관한 내용인데

내가 이 각본을 60년대에 썼거든?

근데 세상 사람들 아무도 그런게 있다는건지도 몰랐어

그러다가 10년이 흘러서

워터게이트 터지고 나서야 머리들을 탁 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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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메갈 반응도 그떄랑 딱 똑같아

“미국이 로마 라고?”

“이게 도대체 뭐임?”

“이딴걸 누가 보농?”


수많은 사람들이 별의별 온갖 안 좋은 소리들 해대는데

지금 실시간으로 미국에서 일어 나고 있는 상황을

다룬 영화니까 이번에도 또 두고 보자고

기:

2001년에 메갈 초안 각본 가지고

배우들 만나서 대본 리딩 했었던걸로 아는데

그때 라인업이

드 니로 에디 팔코 디카프리오 우마 서먼 등등

그때 버전 하고 지금 개봉 버전 하고 얼마나 차이남?

라:

그때 본격적으로 잉태 됐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비슷하진 않아 이후에도 여러번 작업을 거쳤기도 했고

또 그때 어떤 배우가 해줬던 제안들이

지금 개봉판에 반영이 많이 됐음

그 친구 이름 뭐더라?

소프라노스 했던 친구

기:

갠돌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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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아 그래 맞다 그 친구가 2001년에

시장 역할 대본 리딩을 했었는데

그때 꽤 많은 제안을 했었고 그거 도움 많이 됐음

기:

그때 이제 본격적으로 제작 단계 들어가려다가 흐음

라:

그 시기에 9.11 터지고 이 나라가 완전히 박살 나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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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가 그토록 찍고 싶어 했었던

획기적으로 발전 하는 지상 낙원을 다루는

영화를 만드려는데 말도 안 되는 테러가 일어난거야

도저히 더이상 진행 할 의욕이 생기지 않았지

이때 완전히 포기 했었어

그렇게 긴 세월이 흘러서 2017년에

안소니 부르댕이 자기 방송에 날 초대 해서

간만에 대중 앞에 섰는데

와 날 돌아 보지 않고 살아서 도저히 몰랐거든?

나 정말 고래 새끼 같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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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뚱뚱한 내 모습에 충격 먹어서

늙었지만 살이라도 뺴야겠다 각오 하고

마리오 푸조도 몇번 덕을 봤었던

어떤 헬스장에 등록 하고 몸무게 많이 줄였음

식단과 운동으로 시달리던 그 다이어트 시기에

우연히 옛날에 녹음 해뒀던

메갈로폴리스 대본 리딩 테이프를 찾아서 들었는데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이거 다시 할 수 있겠다 싶었어

기:

메갈은 니가 볼때

대부에 가까움 묵시록에 가까움?

라:

지옥의 묵시록과 결이 같음

기:

이번 영화의 배우 선택이 꽤나

의도적이라는 평가도 있어

더이상 할리우드가 찾지 않는

나락간 배우들을 굳이 골랐다는거지 (Canceled Actors)

메갈에서 트럼프를 굉장히 연상 시키는 역할을 맡은

존 보이트 라든가 샤이아 라보프 라든가 더스틴 호프만 이라든가

라:

내 작품이 요즘 할리우드 제작사들 마냥

건방지게 자꾸 관객들을 가르치려고드는

‘깨어 있는 작품’ 처럼 여겨지는게 정말 싫었거든 (woke production)

니 말 맞아

언젠가부터 얼굴 볼 수 없게 된 배우들이 나와

누구는 극우고 누구는 또 극좌야

자꾸 이런 이야기 꺼내면 정치적으로 가서

메갈 홍보 당담자가 또 똥 씹을거 같은데

그래도 한마디 하자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길로

지금 쌓아올린 것들을 무너뜨리지 않고

미래로 가려면 서로간의 그 어떤 벽도 없이

대화를 해야해 일단 서로 말을 시작 해야

뭐라도 변화를 시키고 할 거 아니야

그렇다고 고작 내 이번 영화 한편 따위가

지금 극단적으로 갈라져버린 이 나라의

병을 치료 할 수는 없겠지

다만 우리가 이런 꼴이 되버린 이유를 들여다보고

궁극적인 질문을 던지고 분단 되버린 사이간의

대화를 시작 해보자는 의미로 만든 작품임

대화 없이 유토피아 건설은 불가능해

정치적으로 완전히 나랑 반대에 서 있는

존 보이트를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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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같은 인간을 열성 지지 하고 극렬 우파 라는 이유로

매장을 당했지만 난 보이트 와의 작업이 예술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고 이렇게 서로간의

이견 차이가 심한 사이에서도 대화를 통해서

긍정적인 결과물을 창조 해냈다는게 너무 기쁨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해본

샤이아 한테는 특히 놀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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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러 속 시끄러운 일을 겪은 젊은이 지만

순식간에 내가 원하는 인물이 되주는 배우고

뭐라고 해야 할까 일부러 더

감독과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 하려는 유형의

배우 였음 스트레스로 내 머리를 쥐어 뜯게 만들 만큼

특이하고 전에 본적 없는 방식의 메소드 연기 접근을 함

예전의 데니스 호퍼를 보는 것 같았지

그렇게 있다가도 감독이

“알았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봐”

말만 떨어지면 바로 미친 연기를 해내는 친구야

기:

메갈 세트장에서 한 여자 단역 한테

기사 표현을 그대로 쓸게

‘부적절하게 느껴질 수 있는’ 키스와 스킨십을

했다는 기사가 나왔었는데?

라:

가디언 에서 보도 했던거 말하는거 같은데

그 기사 잘 읽어 보면 제보자 랍시고 나온게

할리우드 리포트 에다가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해고 됐다는둥

다 그만 뒀다는둥 도망 갔다는둥 하는

가짜 제보를 한 인간과 같은 인간 이라는걸 알 수 있을거야

다 가짜 뉴스고

새해 맞이 장면에서 볼에 가볍게 뽀뽀한

그 젊은 여성들은 다 내 지인임

그딴 가짜 뉴스들 나온 타이밍도 딱 그렇게 노리고

칸에서 처음 메갈 공개 하기 바로 전에 기사를 풀었지

어떻게든 우리 작품 내려치려고 말이야

기:

할리우드가 왜 니 영화를 조질려고 하는걸까?

라:

할리우드 인간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어

“우리가 시키는대로 해야 더 잘된데이”

가끔 가다 예외가 튀어 나오지

“그럼 코폴라는요? 할리우드 법을 안 따르는데”

“금마 앞으로 어떻게 당하는지 잘 지켜봐라

무조건 망하게 할거다”

난 걔네들 하고는 전혀 다른걸 시도 해왔음

영화 라는건 계속 변화 하는거야

지금 우리가 니들이 보고 있는 영화랑

우리 손자들이 보게 될 영화는 전혀 다를걸

친 할리우드 언론들이 메갈 제작 과정을 두고

“혼란스럽다” 어쩌구 저쩌구 했었는데

할리우드에서 혼란스럽다는 말의 속뜻은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걸 한다” 라는거야

지금의 할리우드가 하고 있는 일은

일종의 코카 콜라 생산 공장과 똑같아

맛만 변하지 않으면 돈은 계속 벌리니까

바꿀 필요를 못 느끼지

하지만 예술은 곧 혼란 이라고!

예술에 ‘효율’을 따지기 시작 하면

이거는 뭔가 잘못 됐다는 신호임

나도 한때는 내가 할리우드의 창조물 처럼 느껴졌었고

거기가 내 고향 같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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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만들어내던 그 모든 아름다운것들에

끌렸기에 거기로 찾아 간거고

내가 서 있는 곳에 경외감을 느꼈었음

그랬던 곳이 이제 더이상은 날 원하지 않아

제멋대로인 자식을 내다버린 부모 처럼 변했지

물론 이해는 해 이해는 하지만

솔직히 아직도 가슴이 아프네

이런 현실을 받아들였지만 동시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도 함..

출처: 누벨바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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