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실패한다고 말렸던 국내 유일 프리미엄 열차…지금은?
국내 유일 호텔식 관광열차
전국 일주 2인 1실 300만 원
“해랑열차 대기만 몇백 명 수준”
국내 유일의 호텔식 관광열차 ‘레일크루즈 해랑’이 지난해 4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 가운데 최근 근황이 전해져 이목이 쏠린다. 레일크루즈 해랑은 웬만한 고급 호텔 가격과 맞먹는 티켓값을 자랑한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기차표로 알려진 레일크루즈 해랑의 근황은 어떨까?
지난 2008년 국내 최초 호텔식 관광열차로 등장한 해랑은 ‘레일 위의 특급호텔’이라 불릴 만큼 고품격 서비스와 최상의 시설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레일크루즈 해랑의 내부에는 침대, 샤워부스, 화장실, TV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동 중에도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니바, 노래방 기계, 샤워실, 마사지 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호텔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관광열차로 알려진 해랑은 설립 초기 모두가 ‘실패할 것이다’라며 사업을 말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초호화 서비스를 자랑하는 해랑의 특성상 적자가 날 경우 수익성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해랑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서 만들어진 열차로, 원래 목적대로라면 북한을 거쳐 베이징까지 가는 국제열차로 활용되어야 했다. 다만, 당시 남북 관계 경색으로 인해 원계획이 취소되면서 현재의 초호화 여행 전용 열차로 탈바꿈했다.
이보다 앞서 제기되던 적자 우려는 해랑의 높은 인기와 함께 사그라들었다. 레일크루즈 해랑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수요가 높고, 부모님 효도 관광 등을 준비하는 자녀들에게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해랑을 두고 “대한민국에 레일크루즈 시대를 열었다”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는 주요 여행지와 연계해 패키지 형태로 이용할 수 있으며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열차가 정차해 있는 동안 주변의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크루즈와 방식이 유사한 것이다.
이에 해랑은 ‘레일 위의 크루즈’로 불리며 레일크루즈 해랑으로 거듭났다. 해랑 내부에는 2인실 스위트룸과 디럭스룸, 3~4인실(2층 침대) 패밀리룸과 스탠다드룸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해랑 상품은 탑승부터 내릴 때까지 전 일정 숙박과 식사비, 관광지 입장료, 이벤트 등 모든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해랑의 운영사인 코레일 관광개발에 따르면 해랑의 정규 운행 코스는 전국 일주 2박 3일(서울-순천-부산-경주-정동진-태백-서울), 동부권 1박 2일(서울-제천-단양-경주-서울), 서부권 1박 2일(서울-전주-순천-광주-담양-서울) 3가지. 전국 일주는 매주 화·금요일, 동부권과 서부권은 격주 토요일 출발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19년 코로나19 이전 효도 여행 상품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다만, 가격은 초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답게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차 푯값에 단순히 열차에 승차한 값만 포함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랑은 각 정차역에 들릴 때마다 이용객들을 전용 버스에 태워 관광지로 이동하며, 문화해설사가 일정에 동행해 주변 여행지에 관해 설명을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승객들은 객실마다 비치된 전화로 필요하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을 시 24시간 언제든 승무원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다. 이 승무원들은 KTX 승무원 중 엄중한 심사와 면접 과정을 거쳐 선발된 최고급 인력들로 확인됐다.
즉, 코레일의 객실 승무원 중 가장 우수한 이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모인 것이다. 질 좋은 서비스를 자랑하는 해랑의 이용 가격은 어떨까? 코레일 관광개발에 따르면 해랑은 전국 일주 2박 3일 상품을 이용할 경우 디럭스룸 2인 기준 298만 원부터 4인 기준 스탠다드룸 최대 393만 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어. 이어 비수기(1~2월)와 성수기(3~12월)의 가격 차이가 약 20만 원 정도 난다.
한편, 지난 7월 여행 유튜버 원지가 코레일 감사패를 받았다고 전하며 해랑 열차를 이용한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원지는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연해 “기분이 너무 좋더라. 해랑 열차를 탔는데 그거 올릴 때 ‘아무도 안 타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영상을 올렸다. 담당자가 지금 대기만 몇백 명이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너무 어리둥절했다. ‘이걸 보고 타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인 김신영이 “해랑열차는 바다를 쭉 보지 않냐. 어떤 스케줄보다 빡빡하지 않냐?”라고 물었고, 원지는 “너무 힘들었다. 제대로 된 K-관광은 처음 타봤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원지는 “(해랑 열차가) 효율적인 게 자는 시간 동안 이동하니 극한의 스케줄이다. 자는 게 이동을 위해 재우는 거다”라고 경험담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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