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남자’랑 재혼하려 자식 죽인 엄마가 ‘가석방’이라니 (‘서프라이즈’)
[TV리포트=양원모 기자] 인두껍을 쓴 악마가 따로 없었다.
10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발생한 형제 살인 사건을 극화한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1994년 10월 25일 북서부 유니언(Union) 카운티 경찰서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교차로에서 신호를 대기하던 중 무장한 흑인 남성이 차를 빼앗고 아이들까지 데려갔다는 것. 신고자는 2살 터울의 형제 마이클과 알렉산더를 키우던 23살의 주부 수전 스미스였다.
갑작스런 소식에 별거 중이던 남편 데이비드까지 집으로 돌아온 가운데 경찰은 몽타주를 토대로 나흘 만에 용의자를 검거했다. 그러나 용의자에겐 명확한 알리바이가 있었고, 아이들은 사건 아흐레 뒤 인근 호수에서 수전의 차량과 함께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정황상 뒤에서 누군가 차를 밀어 아이들을 수장시킨 게 의심되는 상황. 경찰은 보강 수사 끝에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다름 아닌 친모 수전을 살인 피의자로 긴급 체포한 것.
사실 수전의 진술 및 행동에는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있었다. 사건 직전 “아이들과 함께 마트에 갔다”던 수전의 주장은 검증이 불가능했고, 차를 빼앗겼다는 당시 수전의 차량 주변에는 차가 한 대도 없었다. 즉 신호를 기다릴 필요가 없었던 상황. 무엇보다 아이를 잃었다는 엄마가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인터뷰 직전 억지로 눈물을 짜낸 건 의심을 사기 충분한 장면이었다.
자신을 향해 수사망이 좁혀오자 모든 범행을 자백한 수전. 수전은 “용의자로 지목한 남자는 일면식도 업는 사람”이라며 “남편이 불륜을 저질러 아이들을 죽이고 함께 죽이려다 겁이 나 실패했다”며 사건 책임을 데이비드에게 돌렸다.
하지만 이조차도 거짓말로 드러났는데, 먼저 바람을 피운 건 데이비드가 아닌 수전이었던 것. 자신이 근무하는 공장 사장의 아들 톰과 불륜 관계를 맺고 있던 수전은 “아이가 있는 여성은 싫다”며 톰이 이별을 통보하자 톰과 재혼을 위해 아이들을 살해한 것이었다.
‘남자 때문에 아이들을 죽였다’는 믿을 수 없는 진실을 마주한 데이비드. 그는 방송사 인터뷰에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그녀와 마주칠 때마다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마이클과 알렉스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였다. (그런데) 삶의 이유가 사라져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 수전. 그러나 데이비드는 모든 게 연극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수전은 수감 중 교도관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징역 3개월을 추가로 선고받았다고. 미 법원은 11월 수전의 가석방에 대해 심사할 예정이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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