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 아이들의 스킨십 목격

기간제로 고등학교 근무 중인 20대 여교사입니다
남녀공학 학교이고 저는 남자 반 담임교사에요
남녀공학이다 보니 아이들끼리 이성 교제가 많습니다
혈기왕성한 나이고 관심이 가고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요즘 종종 학교 내에서 정도가 심한 스킨십 장면을 목격하는 일이 잦습니다
최근 저희 반 아이가 아무도 없는 반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공부를 하고 있는 걸 우연히 봤어요
근데 창문으로 자세히 보니 공부를 하며 책상 밑으로 여자애가 맨발로 남자아이의 사타구니를 문지르고 있더라고요
저희 때만 해도 학교에서 저런 스킨십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라 너무 놀랐고 동시에 아이들이 너무 당당해서 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이후 몇 번 더 공부를 하는 거 같은데 보면 서로 다리를 끼우거나 포개고 담요나 옷으로 가려놓고 공부나 수행평가를 하는 걸 목격했어요
남자아이 엄청 모범생이거든요.
그래서 더 개인적으로는 충격이었어요
백 번 양보해서 요즘 애들 이해하려 해도 학교에서 스킨십은 예의가 아니잖아요 그 수위도 너무 셌고요
그래서 아이 둘 조용히 불러서 주의 차원에서 얘기를 했어요
그 이후 학보님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내용은 정교사도 아니신데 과한 처사 아니냐 저희 애 모범생이고
공부 잘하고 선생님들도 다 좋아하는데 혹시라도 아이한테 안 좋은 얘기돌면 선생님 어떻게 책임지실려 하냐 기분 나쁘다 이번만
조용히 넘어갈 테니 조심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ㅎ 너무 어이가 없었고 허탈했어요
이렇게 아동학대 교사가 되는 건가 싶고… 앞으로 그럼 저런 행동을 목격해도 모른척하라는 건가 싶더라고요
제가 그런 성격도 못돼고 넘어가기 시작해서는 통제도 어렵고요
요즘 애들이 잘못을 해도 너무 당당하니까 교사는 힘듭니다 이런 케이스들 생기면 학부모님들까지.. 스트레스 장난 아니네요
여기 교사인 분들도 많은 거 같고 학부모님들도 많으시니 이런 경우
교사가 어떻게 하는 게 옳은 건지 좋겠는지 여쭤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