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손주·할머니 폭행 사건 블박 공개… “미친 거 아냐” 패널들 분노 (‘한블리’)
[TV리포트=양원모 기자] 패널들도 분노를 참지 못했다.
12일 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는 최근 공분을 산 20대 여성의 손주, 할머니 폭행 사건 당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사건은 지난달 1일 부산 한 시내버스에서 발생했다. 영상에서 가해 여성은 할머니 무릎에 앉아 있던 4살 아이의 손이 자신의 무릎에 살짝 닿자 대뜸 주먹을 날렸다. 그러면서 손주를 보호하려는 할머니 팔을 물어뜯은 것도 모자라, 이를 말리는 승객에게도 발길질을 퍼붓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할머니의 아들은 “(아이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어머니가 물렸다’고 하더라. 개에 물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람한테 물렸다는 것”이라며 “솔직히 너무 놀랐다. (이후) 어머니도 폭행 당시 충격으로 물린 것까지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은 “경찰에 폭행 이유를 물어보니 ‘아이가 산만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더라”라며 “폭행 이후 가해 여성 측이 분노 조절 장애를 주장했다. 그러나 서류상으로 확인되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정식 조사 당일, 가해 여성 아버지는 가해 여성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아들은 “조금 어이 없었던 게 설마했던 게 분노 조절 장애였다. 그런데 가해 여성가 그렇게 나오니 너무 황당했다”며 “분노 조절 장애가 있다고 해도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때릴 수 있지 생각이 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들에 따르면 아이는 당시 폭행으로 귀에 울혈이 생겨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고.
아들은 “그 이후로 잘 때도 한 번씩 코피가 나온다. 무엇보다 트라우마가 생겨서 버스를 못 타고 있다”며 “또 밀폐 공간에서 낯선 사람을 마주치면 엄마 아빠 뒤로 숨는다. 그래서 상담,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들은 “아이 아빠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차라리 내가 맞고,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며 “그 일 이후로 아이와 할머니가 한 번도 못 만났다. 그 전에는 일주일에 5~6번씩 만났는데, 폭행 사건 이후 할머니를 안 만나려고 하더라. 사건 당시 무서움을 서툴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들은 “아직도 어머니 팔에 상처가 남아 있다”며 “어머니가 제일 힘들어하는 건 본인 때문에 아이가 다치고,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에 따르면 가해 여성 아버지는 사건 이후 사과 한 마디 없이 합의부터 요청했다고. 아들은 “사과도 없이 합의부터 하자는데 어느 누가 합의를 해주겠냐”며 “계속 사건이 진행 중인데, 더 강력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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