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재림, 연기 진짜 잘하고 싶어했다…”부족해서 죄송”
[TV리포트=홍진혁 기자] 故 배우 송재림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이 3년 전에 팬들에게 남겼던 진심 어린 글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21일 故 송재림의 온라인 페이지에는 ‘송재림인데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故 송재림은 “‘까방'(비난, 비판하는 커뮤니티)이라는 거 대충 들어서 들어오기 겁났던 곳입니다. 최근 글도 보고 과거 글도 봤는데 굉장히 노여워하시는 분들도 있고 궁금해 해주시는 분들도 있으시네요”라며 운을 뗐다. 고인은 “쭉 읽어보니 인스타그램에서도 팬 미팅에서도 제가 말과 행동에서 실수를 많이 했네요”라며 반성했다. 그는 이어 “젊고 미숙한 놈 실수였다는 말로는 쉬이 화가 가라앉지 않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 됩니다. 미안합니다”라고 사과를 전했다.
故 송재림은 팬들에게 손을 내미는데 있어 어려움을 보이기도 했다. 고인은 “여러 의미로 더 잘했어야 하는데 제가 부족했네요. 물론 지금도 부족하고, 그때보다 더 부족할 수도 있어요”라며 “저마다 좋아했던 모습이 다 다를 거라고 생각하고, 싫어하는 이유도 모두 다를 거라고 쉽지는 않네요. 제가 못한 것, 잘못한 것 미안합니다”라며 재차 사과했다. 또한 고인은 “본업도 더 잘해야 했고, 과격한 해명이나 언쟁도 하지 말고, 쓸데없는 논란 거리는 만들지 않았어야 했는데 조심성이 부족했습니다”라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故 송재림은 글을 쓴 계기에 대해 “갑자기 나타나 나를 홍보하려는 의도는 없고요. 그냥 언제고 나에게 화가 나 있는 분들께, 이미 실망한, 실망하고 있는 사람들께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나름대로 노력하고 열심히는 한다고 하는데 쉽지 않은 게 있어요. 그래서 더 똑바로 보지 못했나 봅니다. 죄송하고요. 더 애쓰고 지내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이 있으세요”며 글을 맺었다.
故 송재림은 지난 12일 오후 12시 30분께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9세.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인의 솔직한 심정이 드러나기에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당일 점심 식사를 약속한 지인이 그의 거주지를 방문했다가 고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한 故 송재림은 이후 tvN ‘꽃미남 라면 가게’, MBC ‘해를 품은 달’, 티빙 ‘우씨왕후’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막을 내린 연극 ‘베르사유의 장미’ 무대에 오르는 등 최근까지 활동했다. 고인의 유작은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홍진혁 기자 hjh@tvreport.co.kr / 사진=’송재림’,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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