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 스파게티가 들어가는 총알.jpg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총알은 화약의 폭발적인 연소로 탄두를 발사하는 무기임
연소를 위한 화약은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최근 사용하는 화약은 무연화약이라고 연기가 많이 나오는 흑색화약을 개량한 형태임
물론 현대적인 무연화약을 사용하기 전에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음. 이탈리아의 발리스타이트나 프랑스의 B화약 등등…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영국의 코다이트는…
?
기행의 나라 영국답게 스파게티 면을 총알 안에 집어놓고 쏜다. 미친놈들
근데 저거 진짜 화약 맞음. ㄹㅇ 화약임
코다이트, Cordite.
19세기 후반 유럽 각국에서 다양한 무연화약을 개발하기 시작하자 영국도 자기들만의 화약을 개발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고, 당시 영국의 화학자인 프레드릭 아벨과 제임스 드워, 윌리엄 켈너가 개발한 화약임
저렇게 스파게티같은 형태를 가진 이유는 생산성과 편의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이었음. 재료들을 섞어서 면발 뽑아내듯이 길게 쭉 뽑아내면 됐고, 가루 형태보다 보관하기도 편리해서 상대적으로 안전했고, 탄피 내에서 화약의 압력이 균일하게 퍼져 제어하기 용이하기도 했으니까.
물론 단점이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해서 총열 부식이 심했고, 총열에 탄매가 미친듯이 껴서 유지관리가 귀찮기도 했고, 가장 결정적으로 생산하는데 “아세톤”이 필요했기 때문임.
??? 아세톤? 그거 그냥 쓰면 되잖음?
요즘은 아세톤을 구하기 매우 쉬웠지만, 당시엔 아세톤을 대량생산하는 방법이 한정적이었음
나무나 석탄에서 아세톤을 생산하던가, 아세트산 칼슘을 정제해서 생산하는 방법밖에 없었음. 그리고 아세트산 칼슘의 최대생산지는 독일.
그리고 시기는 전운이 감도는 19세기 후반. 세계대전의 발발로 독일에서 수입해오는 아세트산 칼슘의 공급줄은 뚝 끊겨버렸고, 군부의 판단미스와 더불어 결국 영국은 포탄의 재고가 바닥나버리는 포탄 위기(Shell crisis)에 빠지게 됨. 나무나 석탄을 사용해 아세톤을 가공하는 방법이 있긴 했지만,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했기에 이도저도 못한 위기에 빠진 영국.
그런 혼란한 시기, 러시아에서 영국으로 온 한 유태인이 있었는데…
ㅎㅇ
하임 아즈리엘 바이츠만
러시아 태생 유태인이자 화학자로 독일에서 공부하다 스위스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따고 교수일을 하다가 영국의 맨체스터 대학교로 자리를 옮겼음
당시엔 아세톤도 부족했지만 고무도 부족했기에 바이츠만은 합성고무 생산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번번히 실패하다 문득 실패한 결과물에서 부산물로 생산된 아세톤을 우연히 발견함
대충 박테리아와 녹말을 사용하는 공정이었는데, 결과물로 고무 대신 아세톤과 부탄올, 에탄올이 튀어나온거임
이 공정으로 생산되는 아세톤의 양이 상당했기에 바이츠만은 영국 정부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결국 영국은 아세톤 생산량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해 포탄 생산량을 늘리고, 1차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게 되었음
바이츠만은 전쟁에서 하드캐리도 했겠다, 영국 해군연구소의 소장도 맡았겠다, 총리에서 내려온 아서 밸푸어 외무장관에게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태인 국가를 재건” 하는 요구사항을 전함.
결국 밸푸어는 유태인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공개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 건립을 약속”하는 선언을 하는데, 이게 바로 이스라엘 건국의 시초가 되는 “밸푸어 선언”임
그렇게 무슬림들이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들이 사들이고, 그 자리에는 중동의 개깡패 이스라엘이 건국됨.
그리고 하임 아즈라엘 바이츠만 박사는…
이스라엘의 초대 대통령이 되었음.
러시아인이 독일에서 공부하다 스위스에서 교수하고 영국으로 건너가서 전쟁을 하드캐리한데다가 이스라엘의 대통령이 되었으니, 스파게티 총알이 이스라엘을 세우게 되었네?
고맙다 스파게티 화약아! 네가 역사를 바꿨단다!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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