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재림·토니안·장가현…뚝 떨어진 온도 속, 우울증 호소하는 연예계 [종합]
[TV리포트=김경민 기자] 연예계가 우울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가수 토니안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토니안은 “예전에 제가 두 가지 사업을 했다. 교복이랑 엔터테인먼트 사업이었다. 사업이 대박 나서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벌게 됐고 모든 게 다 완벽했다”라며 “가수로서도 성공했고 사업가로도 성공해서 ‘난 이제 인정받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삶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토니안은 “정확한 이유를 설명할 순 없지만, 외로웠던 거 같다. 회사 대표로서 이 모든 걸 혼자 짊어져야 하고 혼자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라고 했다. 토니안은 이 시기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계속됐고, 지인의 권유로 정신과를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토니안은 “어느 순간 두통이 오더라. 그 당시 타이레놀을 하루에 8알씩 먹었다. 근데도 두통이 안 사라지더라”라며 “어떤 분이 ‘정신과를 찾아가는 게 좋을 거 같다’라고 해서 정신과에 갔다”라고 했다. 이후 우울증을 비롯해 조울증과 대인기피증 등의 진단을 받은 토니안은 무력감에 빠졌다고 한다. 토니안은 “진단받고 약 먹고 두통은 사라졌는데, 되게 무력해졌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라며 “돈도 귀찮고 먹는 것도 귀찮고 그냥 삶이 귀찮았다. 계속 나쁜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배우 장가현 역시 지난 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연기를 28년 정도 했는데, 과거 이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출연 제의가) 끊어졌다”라며 “2년 동안 쉬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이날 전남편 조성민과의 갈등을 고백했다. 그는 “영화 시나리오가 하나 들어왔는데 (남편한테) 영화로 다시 복귀하고 싶고 이번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었다”라며 “응원한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영화에 베드신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어떤 씬(장면) 찍었냐’, ‘신음소리 어떻게 리허설하냐’라고 물었다”라며 “이렇게 이야기가 오가니까 너무 스트레스받았다”라고 말했다. 이혼 후 장가현은 수면 장애와 함께 우울증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故 송재림은 최근 서울 성동구 소재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점심 식사 약속을 한 지인이 고인의 자택을 방문해 발견 후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자택에서 유서가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우울증을 호소했던 연예인들은 한 둘이 아니다.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해 17년째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는 가수 현아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이 있다고 털어놨다. 소녀시대 태연,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 등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는 연예인 중 상당수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연예계에 번진 우울증으로 인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경민 기자 kkm@tvreport.co.kr / 사진= 채널 ‘새롭게하소서 CBS’, MBN ‘특종세상’,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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