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男배우, 편하게 해달라 애원… 가슴 아픈 소식
[TV리포트=유지호 기자] 일본의 원로 배우 사노 시로가 과거 암 투병 중 겪었던 심경에 대해 회상했다.
사노 시로는 11월 18일 도쿄 유라쿠초 마리온의 플라네타리아 TOKYO에서 열린 “CAR-T 세포 치료” 관련 플라네타리움 작품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혈액암 치료법 중 하나인 ‘CAR-T 세포 치료법’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노는 시사회에서 2021년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며 당시의 심경을 회상했다. 그는 “진단을 받았을 때, 영화나 드라마 촬영 현장과 비슷하다고 느꼈다”라며 “첫 반응은 ‘그럼, 어떻게 하면 되나요?’였는데, 당시의 말투와 어조를 떠올리며 내가 이전까지 연기를 잘못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치료 과정 중 간호사와 의사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왜 이 일을 선택했는지 물었고, 이런 대화들이 치료 기간 동안 큰 즐거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노는 초기 치료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처음 발견됐을 때는 스테로이드제로 병세를 억제했고, 이후 면역력이 저하돼 패혈증을 겪기도 했다. 항암 치료는 매우 힘들었고, 한 번은 ‘그냥 편하게 해달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치료를 통해 얻은 깨달음도 공유했다. “사람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마음속 깊이 받아들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상태에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해 계속 약을 복용 중이며, 3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나 자신이 가장 놀라고 있다. 감기도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사노 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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