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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1,000% 쏘던 회사…적자에 가장 먼저 축소한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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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사내 어린이집 통합
경영 환경과 실적 악화의 영향
정유업계 성과급 기대 어려워

성과급 1,000%로 터졌던 회사가 가장 먼저 축소한 직원 복지
출처 : GS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1,0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던 GS 칼텍스가 사내 어린이집을 없애는 등 직원 복지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이다. 이는 지난 3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정유업계가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복지를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본급 1,000%의 성과급을 지급한 GS칼텍스지만, 내년 초 성과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 인근에 있는 직장 어린이집을 없애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2012년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문을 열어 약 12년간 운영됐다. 개원식에 허동수 당시 회장이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GS가 공을 들인 시설로 알려졌다.

다만, 이 어린이집은 계열사 중 하나인 GS리테일 직장어린이집과 통합돼 ‘GS 푸르니 어린이집’으로 간판을 교체한 뒤 관련 회사 직원의 자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이는 3분기 경영 환경과 실적이 악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성과급 1,000%로 터졌던 회사가 가장 먼저 축소한 직원 복지
출처 : GS

이에 대해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경영 환경과 실적이 악화하면서 비용 절감의 차원에서 기존 직장 어린이집을 폐쇄하고 다른 계열사 어린이집으로 전환해 운영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사측의 이러한 결정을 두고 사내에서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요즘 직장 문화와 다소 동떨어진 결정이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실적 부진에 더는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직원 복지’라는 이름 아래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 1,000%로 터졌던 회사가 가장 먼저 축소한 직원 복지
출처 : 뉴스 1

이는 GS칼텍스가 앞서 미국과 중국의 경기 침체를 비롯해 OPEC+(석유수출국기구+비OPEC 산유국)의 감산 완화 연기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3,52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유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손실 규모는 5,00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영 환경 악화 문제는 GS칼텍스만의 일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4개 사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만 1조 4,592억 원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기본급의 1,000%에 달하던 성과급도 이번엔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4분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가파른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라면서 “최악의 경우 성과급이 없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라고 평가했다.

출처 : 뉴스 1

한편, 정유업계가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는 시각이 제기되는 것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이 기존보다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정세가 더욱 불안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러시아가 핵 사용 규칙 개정으로 대응하면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급등한 바 있어, 정유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어 국내 정유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임 등으로 나타날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정중동’ 행보를 보인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9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인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73.31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원물가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23달러(0.33%) 오른 69.39달러에 장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 뉴스 1

한편, 국내 정유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글로벌 원유 시장에 공급량이 많아 러-우 분쟁이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현지 원유 재고가 많아지면서 시장 예상보다 유가 반등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동안 급등락이 반복되는 시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의 정제 석유제품 중 약 60%는 수출 물량”이라며 “정제마진 하락에 수년간 정체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도록 미국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현지 수출량을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하며 현재는 급등락을 반복하는 원유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미국·러시아의 변화에 주목하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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