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00 번다?” 요즘 배달 기사들이 그만두는 현실 이유
코로나 특수 끝난 배달업
20대 라이더들 이탈 현상 ↑
배달앱 출혈 경쟁 피해 발생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시작된 이후 비대면 생활이 강조되면서 주목받았던 배달업에 힘입어 몸값이 상승했던 배달 라이더들이 최근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이는 일부 배달원들이 한 달에 600~800만 원의 높은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배달 일을 부업 또는 전업으로 택한 사람들이 증가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배달 기본료가 낮아지며 이탈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제도가 시행되면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배달 시장은 크게 팽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한 이들은 바로 현업에 종사하는 배달 라이더들인데, 한 배달대행업체에 속해있는 20대 라이더는 “코로나로 한창 바쁠 때만 해도 하루에 최소 60건 이상의 콜을 받았다. 일주일에 150만 원은 거저 벌어들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시작한 지난 2022년 이후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주문 건수가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그는 “콜 건수가 30% 정도 줄어들었고 단가도 건당 만 원에서 6,000원 아래로 내려갔다”라고 말했다.
즉, 코로나 특수를 맞이했던 배달업계가 시들해지면서 라이더로 종사하던 젊은이들이 다른 업계로 떠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산재보험에 가입한 노무 제공자는 131만 8,359명으로 이 중 20대는 9만 2,541명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음식 배달) 온라인 거래액은 26조 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이는 2017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으로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또한, 최근에는 배달 앱 수수료 문제를 놓고 배달플랫폼과 자영업자들이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배달 라이더들의 이탈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는 배민과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앱들이 ‘무료 배달’ 공세를 펼치면서 배달 기본료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 배달 주문이 배민과 쿠팡이츠로 쏠리면서 배달대행업체 일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 배달대행업체들의 시름 역시 깊어졌다. 일부 배달업체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규직 라이더를 채용함으로 배달원들에게 고용 안정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규직 라이더 급여가 고된 노동강도에 비해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 수준이라 라이더 이탈 현상을 막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것으로 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체적인 배달비 인상에 나선 배달대행업체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 배달대행업체를 운영 중인 A 씨는 “배달 건당 기본료를 기존 4,000원에서 4,9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기업(배민·쿠팡이츠)의 높은 배달 요금과 각종 보험료 등의 인상으로 현재 요금제로는 배달 기사들의 이탈을 더 이상 막을 수 없어 배달료 인상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2년 기준 23만 7,000여 명의 배달 라이더가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라이더 수도 포화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소득 라이더 역시 지난 2021년 대비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는 당초 경력·학력 등 이른바 ‘스펙’ 없이도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고, 라이더가 된 사람들이 많은 영향이다.
다만, 교통사고 우려나 거리에서 오토바이를 오래 타서 생기는 허리 통증, 호흡기 질환 등도 이들의 노후를 위협하는 것과 더하여 낮아진 기본 배달료 등 배달 라이더의 생계를 위협하는 요인이 증가함에 따라 이탈자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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