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가비에 ‘낙태 강요’ 못 하듯, 정우성에 ‘결혼 강요’도 못 한다 [리폿@VIEW]
[TV리포트=양원모 기자] 근 5~10년간 가장 충격적인 연예계 뉴스였던 것 같다. 정우성이 올 초 아들을 낳았는데, 17살 연하 친모와는 잠시 스쳐 가는 사이였고, 아이는 책임지되 친모와 결혼은 안 할 생각이며, 현재 따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 하나씩 봐도 쇼킹한데, 네 개가 한꺼번에 터지니 여기가 한국인지 할리우드인지 모르겠다.
친자 검사도 했다고 하고, 무엇보다 정우성이 인정했으니 문가비 아들 친부가 정우성인 건 불변의 팩트다. 이에 혹자는 “멀쩡한 자식을 혼외자((婚外子·혼인 관계가 아닌 남녀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로 만들 거냐”며 정우성에게 돌멩이를 던진다. 문가비와 결혼하라는 거다.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문가비는 정우성과 결혼을 원했다. 그러나 정우성이 거부했다. 1년 넘게 만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정우성은 현 여친을 지난해에 만났고, 문가비는 지난해 6월 정우성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대충 시기가 겹친다.
정우성이 현 여친을 언제 만났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환승 연애’는 물론 ‘바람’ 의혹까지 불거질 수 있어서다. 이미지로 먹고사는 배우에게는 이런 스캔들은 치명타다.
만약 솔로 시절 만난 거라면 일각의 ‘결혼’ 요구는 억지에 가깝다. 다 큰 성인 남녀의 만남을 누가 강제할 수 있나. 정우성이 문가비에게 ‘임신 중지'(낙태)를 강요할 수 없듯이, 문가비 역시 정우성에게 결혼을 강요할 수 없다.
결혼은 일생일대의 행사다. 그래서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한다. 지독한 저출산 사회에서 아이가 태어난 건 축복할 일이지만, 인연을 억지로 접붙일 순 없다. 당사자 둘은 물론 아이에게도 못 할 짓이다. 먼 훗날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쇼윈도 부부’였단 걸 알았을 때 충격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갈등이 어떤 식으로든 봉합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어른들의 아귀다툼 속에 아이가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누구든 탄생 그 자체로 축복받을 권리가 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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