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90년대 韓에 두 대 있는 외제차 오너, 다른 한 대는 대기업총수 소유”(‘짠한형’)[종합]
[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이승철이 1990년대 대한민국에 단 두 대 뿐인 외제차의 오너였다며 관련 사연을 소개했다.
25일 신동엽이 진행하는 웹 예능 ‘짠한형’에선 이승철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2살 연상 사업가 아내와 결혼 후 슬하에 2녀를 둔 이승철은 “요즘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코스프레 하는 거 힘들지 않나?”라는 신동엽의 짓궂은 물음에 “사람 안 변한다. 내가 요즘 ‘신랑수업’ 교장을 하고 있지 않나. 아주 힘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어 “젊은 친구들은 내가 부부관계에 대한 룰을 말하고 육아 방식을 전하는데 불편해 하더라. ‘진짜 이렇게 살아야 하나’하면서 지레 겁을 먹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신동엽은 “나이 든 사람들은 ‘이승철이 옛날에 어떻게 놀았는지 모르지? 나도 그렇게 놀았으면 지금 잘한다’라고 할 것”라고 장난스럽게 말했고, 이승철은 “다행히 지금 젊은 애들은 그걸 모른다. 나이 차가 많이 나다 보니 모른다”며 웃었다.
나아가 “내가 성공하고 나서도 우리 친형은 나를 인정하지 않았다. 좀 있으면 맛이 갈 가수라며 걱정을 했다. 딴따라들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데다 인기가 떨어질 수 있으니까. 우리 형이 인정한 건 내가 지금의 아내를 만났을 때였다. 인간적인 성숙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신동엽이 “내가 볼 때 형은 진짜 형수님 안 만났으면”이라며 말을 줄이자 이승철은 “이러지 않기로 하지 않았나. 사람 불러놓고 뭐하는 짓인가”라고 받아치는 것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1980년대 부활의 보컬로 시대를 풍미했던 이승철은 “그 시절엔 방송이 끝나면 밤무대를 나갔다. 대기실에 가면 꼭 김완선, 이선희, 소방차, 박남정, 변진섭 등이 있는데 그대로 녹화가 끝나면 나이트클럽에 가서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하루에 다섯 시간 씩 돌아다니다 마지막엔 이태원 포장마차에서 만나는 거다. 그래서 정이 많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땐 PD선생님이 무서워서 리허설에 늦게 가면 손을 들고 벌을 받곤 했다. 하루는 손을 들고 있는데 누군가 막 뛰어 오더라. 박남정이었다. 박남정 역시 내 옆에서 손을 들었다”라고 웃으며 고백했다.
신동엽에 따르면 당시 이승철은 대한민국에 단 두 대뿐인 외제차를 몰기도 했다고. 이승철은 “다른 한 대는 재벌 총수가 탔다”면서 “이것도 조용필 선배에게 배운 게 그때 조용필이 벤츠를 타고 다녔는데 그게 너무 멋있더라”고 털어놨다.
나아가 “지금 광고가 인기의 척도이듯 그땐 나이트클럽 행사가 잘나가는 가수의 기준이었다. 내가 느낀 건 외제차를 타고 나이트클럽에 가면 사람들의 태도가 바뀐다는 것이었다. 우리 때 딴따라는 가오가 있어야 했다. 내 대우를 내가 만든다는 걸 알았다”라고 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짠한형’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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