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라이브 클럽 ‘Und’에서 공연 본 후기
경남 거제 옥포동에 있는 라이브 클럽 언드에 와봤다
서울 제외 대도시에도 한두곳 있을까 말까한 라이브 클럽이 경남 거제에서 2년동안 운영되고 있다는게 흥미로워서 한번쯤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와보게 됐음
들어가면 바로 앞에 스테이지와 플로어 뒤쪽으로 돌계단 같은 좌석이 있고 무대 옆에는 작은 바가 있음 안팎으로 아기자기한 상당히 공들여 꾸민게 느껴지는 베뉴 였다
예매한 관객이 나 포함 10명 정도 밖에 안되는거 같아 조금 슬펐음…
미역수염 신보
이 기타는 왜 줄이 4개 밖에 없는걸까?
오늘의 라인업과 안내사항 스크린으로 밴드소개랑 셋리스트도 띄워주는데 좋은 시스템인거 같다
입장후 대기중일때 계속 이모 틀어주시더라 Knuckle Puck, Mayday Parade, 타이니 무빙 파츠, 보스턴 메이너, TBS, Belmont, 시티즌, Moose Blood 같은 밴드들 계속 틀어주시길래 사장님께 여쭤보니까 오늘 공연 컨셉에 맞춰서 트는거라고 하시더라 흠?…
첫번째 공연 ‘달과 밤 그리고 별들’
뭐랄까 윤도현 음악에 매쓰록을 살짝 끼얹은 느낌의 밴드였는데 개인적으로 노래가 촌스럽게 느껴졌음
기타형님 혼자 엄청 열정적으로 공연 하시더라
드러머 형님 모임별티 입으셨더라
두번째 밴드 ‘잔류파’
아주 정석적인 슈게이즈 공연을 보여줌 기타도 전부 재마만 쓰더라 멘트도 딱히 별로 안하고 페달보드만 보면서 담백하게 공연하는게 좋더라
간만에 몽환적인 리버브와 노이즈에 푹 젖을수 있는 라이브를 보게 되어 좋았음
마지막밴드 오늘의 목표였던 ‘리니어’
게르다에서 기타 맞고 있는 형님이 프론트맨으로 있는 포스트/매쓰록 밴드 모임별티 입은 드러머 형님이 여기도 드러머 였음
기타 베이스 드럼 가장 기본적인 밴드 구성인데 상당히 폭발적이고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줬음 요즘 주목받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되게 신나고 열정적으로 공연 하시더라 멤버들 서로 흥분해서 날뛰고 그러다고 베이스랑 보컬 부딪혔는데 보컬형이 나 51키로 밖에 안나가는데 죽을뻔했다고 농담해서 피식함
서울에서 거제까지 와서 피곤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관객도 거의 없을거 같아서 큰 기대 안하고 무대 섰는데 되게 재밌게 공연 하고 간다고 하심
살벌한 개수의 이펙터들
끝으로 서울도 광역시도 아닌 이런 외진 지방에서 라이브 클럽 운영하는 언드 사장님께 진심으로 리스펙 드리고 먼 타지에서 여기까지 공연하러 오는 인디밴드분들도 리스펙함
근처 사는 포붕이 있으면 꼭한번 공연보러 와보길 바래 서울 홍대외에도 이렇게 인디밴드공연 볼수있는 베뉴들이 전국적으로 많아지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어렵겠지….
출처: 포스트락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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