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호랑이 또 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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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은 “25일 시베리아호랑이 조셉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조셉은 서울동물원 시베리아호랑이 중에서도 모델 같은 외형과 다부진 몸집으로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며 “도도하지만 암컷 호랑이인 펜자에게만큼은 다정한 모습이 인상적인 호랑이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서울대공원은 “늠름하게 서울동물원을 지켜주던 호랑이 조셉은 이제 우리 곁에 없다. 조셉의 갑작스런 폐사 소식에 담당 사육사를 비롯한 동물원 직원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그간 우리 조셉에게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추모 공간은 동물원 남미관 뒤편 동물위령비로 정해졌다. 추모 기간은 다음 달 3일까지다.
백두산호랑이, 한국호랑이로도 불리는 시베리아호랑이는 멸종위기 1급 동물로 과거 한반도에 실제 서식했던 호랑이다. 아무르호랑이(Amur tiger)로도 불린다. 조셉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서(International tiger studbook)에 등록된 순수혈통 시베리아호랑이다.
조셉은 독일 에버스발데(Eberswalde) 동물원의 페스터스(Festus)와 네덜란드 오웨헨즈(Ovwehands)동물원의 에바(eva) 사이에서 2011년 2월28일 태어났으며 2017년 체코 즐린동물원에서 동물 교환을 통해 서울대공원으로 반입됐다.
수컷 조셉은 서울대공원에서 암컷 펜자와 새끼를 낳았다. 2018년 5월2일 백두, 한라, 금강, 태백 4남매가 조셉과 펜자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울대공원에서 시베리아호랑이가 번식에 성공한 것은 2013년 10월 이후 4년7개월 만이었다. 호랑이가 한 번에 2~3마리를 낳은 것과 비교하면 4마리가 동시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였다.
조셉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시베리아호랑이 관리에 비상등이 켜질 전망이다. 2019년에서 올해까지 5년 간 시베리아 호랑이 14마리가 폐사했다. 이 중 시베리아호랑이 평균 수명인 15세를 채운 개체는 2마리에 그쳤고 나머지는 질병이나 사고로 죽었다. 주요 질병은 열사병, 범백혈구감소증, 만성간염으로 인한 간부전, 간질성 폐렴, 신부전 등이었다.
조셉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새끼 태백과 유사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지난 4월19일 폐사한 태백의 사인 역시 조셉처럼 급성 간담도계 질환이었다. 태백 역시 조셉처럼 지난 2월부터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배변 악화에 이은 먹이 거부 등 상태 변화까지 닮은꼴이다.
태백이 폐사 후 외부 기관에 의뢰해 시베리아호랑이 연쇄 폐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던 서울대공원으로서는 조셉까지 비슷한 과정을 거쳐 죽으면서 더 큰 고민을 떠안게 됐다.
시베리아호랑이 폐사가 이어지자 서울시의회에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처: 야옹이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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