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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Lab 오모테산도 체험 후기 (1/2) – 아뜰리에

디시인사이드 0

11월 6일 당일에 간단히 사진과 함께 글 올리긴 했었는데, 

11월이 다 가기 전에 제대로 된 글로 정리 해 봐야겠다 싶어서 사진까지 딱 정리해서 왔다

AP Lap 오모테산도 후기 – 11월 6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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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오모테산도 캣스트릿에 위치한 AP 랩.

정식 명칭은 AP Lap Tokyo 인것 같다.

알고 찾아가서 AP인줄 알았지, 그냥 오모테산도를 지나갔다면 아마 모를 것 같다.

스트릿의 메인에 있는 것도 아니고 옆으로 조금 들어가야 나오는 곳 인데다,

저렇게 작게 AP라고 적혀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면 모르고 지나치기 딱 좋을 것 같다.

이 곳에서는 AP의 홍보와 기계식 시계의 작동원리와 기능에 대해 일반인이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나아가서 AP의 피니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사전에 예약이 필요하며, 체험시간은 약 1시간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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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좀 흐렸다.

함께한 시계는 그랜드 세이코의 SLGH017, 밤의 자작나무

왼쪽에 입구가 있고, 2층으로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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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설명, 그리고 예약을 위한 QR 코드가 건물 밖에 위치해 있다.

사전에 예약이 필요하다지만, 좌측 하단에 영어로도 쓰여있듯 

‘WALK-IN WELCOME’, 워크인 가능하니까 혹시 사전 예약을 못 한 사람들이라도

다음 여행 때 예약을 노리며 한번 들어가서 구경해 보자. 모든 직원이 다 친절하다.

영어 유창한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일본어 못 하더라도 안내 받을 수 있으니 참고.

입장료는 무료,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하며, 정기휴일은 화요일.

상단에 있는 사진은 이따가도 나오겠지만, 이 건물 3층에 위치한 AP 피니싱 체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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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과 기어로 움직이는 오토마타가 AP랩의 마스코트 인 것 같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 옆에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특이한 게, AP는 이 곳에서 방문객을 ‘플레이어’라고 칭한다.

(그렇다고 실제로 직원들이 방문객을 ‘플레이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체험 프로그램을 ‘게임’이라 표현하는데,

시계를 잘 모르는, 관심없는 일반인들도 많이 찾아와서 게임처럼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즐겨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고 한다.

덧붙여 시계 애호가들에게는 AP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좀 더 허물없이 대해 달라는 느낌의,

잠재고객 확보를 위한 아주 작은 장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날은 나를 포함해서 2명씩 3팀, 총 6명의 플레이어가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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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따라 올라와서 2층에 도착하면 AP 랩 내부가 시작된다.

2층은 총 5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셩되며, 각 프로그램에 ‘아뜰리에’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오른쪽에 잘려서 안 찍힌 아뜰리에 1번이 있는데,

아뜰리에1에서는 모래시계와 함께 체내 시계로 정확하게 1분을 측정해 보는 게임을 하게 되고,

아뜰리에2에서는 AP의 간단한 역사소개와 함께 AP에서 사용하는 시계의 소재를 알아보고,

아뜰리에3에서는 기계식 시계의 작동 원리를 실제 모형과 함께 체험,

아뜰리에4에서는 미닛 리피터 기능에 대해 알아보고,

아뜰리에5에서는 천체 모형을 필두로 천체시계나 영구달력과 같은 컴플리케이션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이다.

아뜰리에 1의 모래시계는 사진을 촬영하지 않아서 생략,

모래시계를 엎어놓고 플레이어들이 뒤를 돈 후에, 속으로 60초를 세고 다시 뒤를 돌아봤을 때

정확하게 1분을 누가 맞추는 지를 겨루는 게임을 한다.

이를 통해 우선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시계’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아뜰리에 2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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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소재에 대해 설명한다.

사진에 보이는 5개의 구멍에 손을 집어넣어 소재를 손으로만 만져본 다음,

위에 보이는, 무작위로 늘어놓은 사진을 플레이어들이 위치에 맞게 배치해서 맞추는 게임이다

철광석, 피니싱에 쓰이는 나뭇가지, 다이얼, 글래스, 스테인리스 스틸,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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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었던 프로스티드 골드 (Froasted Gold) 기법

부끄럽게도 난 이 마감 기법을 이번에 AP 랩에서 알게 되었다.

서리가 앉아 반짝이는 것처럼 보이게 금속 표면을 가공하는 기법인데,

뒤에 피니싱 체험 프로그램에서도 사진이 나오겠지만, 다이아몬드 팁을 루터에 달아 표면을 거칠게 가공해서

독특한 표면과 반짝임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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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의 다이얼

실제 AP의 다이얼을 넣어 놓아서 만져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손을 많이 타서 이곳저곳 굉장히 많이 상했긴 했어도,

시계의 다이얼을 케이스 밖으로 끄집어 내서 이렇게 손에 꺼내들고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에

상당히 신선한 체험이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자세히 감상할 수는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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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

사진 속 케이스와 글라스는 아마 코드인 듯 하다.

글래스의 좌우 테두리를 약간 높게 만들어, 다이얼 내부를 감상할 때

겹겹으로 보이는 아주 독특한 구조로 설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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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같은 플라스틱으로 큼직하게 만들어 놓았다. 

또렷하게 보이진 않지만 사진상 위 아래의 유리 테두리가 약간씩 높고, 가운데가 살짝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얼마전에 지인의 컬렉션에 있는 코드를 실제로 볼 기회가 있어서

설명을 한번 들은적이 있던 터라,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아뜰리에 3, 에너지

여기서는 기계식 시계 모형을 만들어 보면서 기계식 시계의 작동원리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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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이 한 팀, 3팀에게 기계식 시계 모형이 각각 주어진다.

그리고 기계식 시계의 작동원리를 간단히 듣고, 시계 모형을 조립하는 게임을 한다.

여기서 좀 놀랐는데, 나 포함 6명의 방문객 중,

나를 제외하고도 기계식 시계를 찬 사람이 3명이나 더 있었는데 (롤남1 롤녀1 커플, 롤남2)

충격적이게도 그들 중 어느 누구도 기계식 시계가 무엇으로 움직이는지 맞추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AP 직원은 ‘태엽(ゼンマイ)이요’ 라고 대답하는 외국놈(나)에게 충격을 받았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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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조립해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구조.

(고인물은 저 모형에 꽂힌 바늘만 보고도 이미 견적 다 나온다)

메인 배럴이 조립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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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왼쪽으로 올라가며 기어를 꽂는다

친절하게도 기어에 몇번째 기어인지도 다 적어놔서 사실 기계식 시계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눈치 빠르게 저걸 보고 조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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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조립이 끝나면 가장 오른쪽의 메인 배럴을 돌리면서, 왼쪽에서 두번째에 위치한 팔렛 포크를 좌우로 움직여가며

모든 기어가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헤어 스프링이 없기 때문에, 밸런스 휠의 동작은 볼 수 없었….

큼직하게 헤어 스프링을 만들어 넣으면 되기야 하겠지만, 아마 안전상의 이유로 뺀 것 같다.

기계식 시계의 작동원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설명과 모형을 통해 너무나도 쉽게

알 수 있게 해 놓았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기계식 시계의 작동원리를 짧게 요약한 영상을 보자

기계식 시계의 구조와 작동 원리에 대해 배웠으니 이제 슬슬 기계식 시계의 복잡 기능에 대해 알아본다.


아뜰리에 4로 이동. 여기서는 미닛 리피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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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닛 리피터 기능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듣게 된다.

옛날 전기가 없던 시절 어둠 속에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계가 필요해서, 등등의 이유로 옛날 미닛 리피터가 등장하게 되었다는 설명.

그리고 미닛 리피터로 시간을 읽는 법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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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판으로 만든 실로폰이 놓여져 있고, 좌측은 낮은 음 우측은 높은 음이다.

여기서는 한 명씩 나와서 시간을 듣고 그 시간에 맞추어 실로폰으로 미닛 리피터를 울리는 게임을 했다.

실로폰 소리가 상당히 예뻤다.

체험이 끝나고도 몇 번 더 두드렸다 ㅋㅋㅋ

마지막 아뜰리에 5, 천문

아까 보고 왔던 모형보다 더 많은 기어가 들어가 있고,천체 모형들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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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늘어 놓았지만, 결국 ‘문페이즈’ 기능 설명을 위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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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측 하단에 보이는 손잡이를 돌리면 톱니바퀴들이 움직이면서 천체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여기서는 ‘보름달’ 혹은 ‘반달’ 등 간단히 달의 모양을 맞추는 게임을 하게 되는데,

저 핸들을 돌렸을 때 눈 앞의 톱니바퀴들이 한번에 움직이며 천체가 돌아가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기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코너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게임이 끝나게 되면, 퍼페추얼 캘린더 같은 복잡한 기능에 대해 알려주고

AP의 몇몇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모델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지막 아뜰리에가 끝난다.

그리고 윗층인 3층으로 올라가서 AP의 피니싱 기법 3가지를 체험하게 되는데 이것은 2편에서 계속….

나한테 있어 AP는 어차피 내가 살 수 없는 그사세 하이엔드 시계여서 관심도 전혀 없었고,

갖고 있는 이미지로는 ‘젠타가 만든 RO가 유명한 하이엔드 브랜드’가 전부에, 몇몇 모델 정도만 아는 브랜드였다.

근데 올해 들어 AP라는 브랜드에 대해 굉장히 좋은 이미지를 받게 되었는데, 

우연히 기회가 닿아 AP 시계를 실제로 몇 점 보게 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 AP 랩이 굉장히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는 브랜드 홍보와 잠재 고객 확보라는 측면에서 저 AP 랩이 공헌하는 바가 없지는 않겠지만,

얻는 이득에 비해 소요되는 비용이 엄청나게 많을 것 아닌가.

AP는 굳이 홍보 따위 하지 않아도 전 세계의 부자들이 사려고 줄을 서 있는데, 

저 땅값 비싼 도쿄 안에서도 땅값이 비싼 오모테산도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것도 무료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일반인에게 AP라는 브랜드를 친숙하게 개방하고,

비단 AP 뿐만 아니라 ‘기계식 시계’에 대해서 알려주며 기계식 시계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점이 높게 살 만하다 본다

시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쿄 간 김에 구경하는 걸 강추한다.

다음 2편에서는 AP 피니싱 체험에 대해 써 본다

출처: 오토마타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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