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비상계엄에 말 잃어…잠 못 이룬 밤” (‘음악캠프’)
[TV리포트=박혜리 기자] 송골매 배철수(71)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저격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는 배철수가 비상계엄령에 놀란 심경을 내비다.
배철수는 “사람이 놀라면 어버버 하면서 말을 잘 못하게 된다. 정신이 황망해져서 언어능력까지 황당해지게 된다. 주어와 술어는 실종되고 쓸데없이 수식어만 등장해서 마구 제멋대로 휘젓게 된다”라고 오프닝을 열었다.
이어 “어이없는 상황에서 바른 언어 잘 챙기는 사람이 솔직히 더 이상해 보이기도 한다. 간결한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얼멍덜멍 부사를 군더더기라며 홀대하는데 느닷없이 억지 불면을 겪어야 한 지난밤엔 우리말에 부사가 많아 다행이다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배철수는 이에 멈추지 않고 “‘어디서든 부사를 주의하라’고 마크 트웨인은 부사척결 의지를 보여주지만 지난밤엔 ‘정말? 하필? 도대체? 절대?’라는 부사 남발로 지샜다. 바른 언어생활에선 부사를 췌사 취급한다. 욕설은 되도록 입에 담지 말라고 권장한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때로는 그런 것들이 엉뚱생뚱한 현실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준다는 걸”이라고 말했다.
이후 배철수는 휘성 리메이크 버전으로 국내에 알려진 ‘크랙 데이빗(Craig David)’의 ‘불면증(Insomnia)’를 첫 곡으로 선곡했다. 이를 들은 청취자들은 “오프닝 곡으로 딱이다”, “너무 위로가 된다”, “거의 잠을 못 자고 일하느라 많이 힘들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배철수는 “저도 사실 별로 못 잤는데 여러분에 비하니까 많이 잔 것 같다”라고 답하며 라디오를 이어갔다.
한편, 배철수는 지난 1990년 3월부터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메인 DJ로 34년째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박혜리 기자 phr@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