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무명시절 선배가수 폭언+팬덤 이탈로 고통.. 결국 음독시도”(‘살림남’)[종합]
[TV리포트=이혜미 기자] 트로트가수 박서진이 무명시절 선배가수의 폭언과 팬덤이탈 등 시련을 겪으며 극단적 시도를 했었다며 감춰온 아픔을 고백했다.
7일 KBS 2TV ‘살림남’에선 박서진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앞서 박서진은 두 형을 차례로 떠나보낸데 이어 부모님의 연이은 암 투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이날 박서진의 아버지는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박서진이 극단적 시도를 한 적이 있다며 “처음엔 전화가 왔다. 아들이 약을 먹었으니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하더라. 대학병원에 가니 의식이 없고 대소변조차 가릴 힘이 없는 아들을 보며 ‘이미 둘을 보냈는데 이 아이조차 보내나’ 싶었다”라고 힘겹게 고백했다.
이어 “난 항상 불안하다. 그래서 행사 영상을 보면서도 노래를 듣는 게 아니라 ‘몸은 괜찮은가’ 현재의 상태만 보게 되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유튜브를 찾다가 악플을 보면 이틀이고 사흘이고 잠을 못 자서 차라리 아내에게 배를 타고 나가서 일을 하자고 한다”라는 것이 아버지의 설명.
그는 또 “두 아들이 49일 간격으로 떠났다. 우리 큰 아들이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서 간 이식을 했는데 내가 두 달 간 혼자 간호를 했다. 그때 아들의 상태를 보니 오래 살지는 못할 것 같더라”고 쓰게 말했다.
아울러 “마지막에 집으로 내려오면서 ‘아들아, 미안하다. 차마 네가 떠나는 모습은 못 보겠다’ 생각했다. 내가 내려오고 이틀 만에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때 울기도 많이 울었다”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박서진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아들들을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가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박서진의 속마음도 공개됐다. 극단적 시도를 했던 순간에 대해 박서진은 “인천에서 일이 잘 안 풀려서 삼천포 집으로 돌아갔다. 그 당시 상황이 너무 힘들었던 게 한 선배에게 ‘너처럼 못생기고 돈도 없고 못생기고 노래도 못하는 애는 가수하면 안 돼’란 소리를 듣고, 장터에 나가니 가수의 품위를 떨어트리고 있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팬들도 나를 떠나겠다고 했다. 그런 것들이 겹치다 보니 약을 먹고 안 좋은 선택을 하게 됐다. 아버지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박서진은 또 “그땐 형들이 떠나고 빨리 잘 돼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가족들에게도 얘기할 수 없었던 게 부담을 주기 싫었다”라고 고백했다. 아울러 “그냥 조금 더 힘내서 살지, 살아서 내 옆에만 있어줬으면 내가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그런 분노가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쏟아낸 뒤에 형들에게 ‘수고했어, 고생했어’ 소리를 듣고 싶었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살림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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