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기 전에 국민”…’계엄사태’에 목소리 낸 개념 아이돌 [종합]
[TV리포트=박혜리 기자] 12·3 계엄 사태 및 탄핵 정국 속 정치적 발언을 꺼리던 아이돌들도 비판에 가담하며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응원했다.
아이즈원 출신 이채연은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정치 얘기할 위치가 아니라고? 정치 얘기할 수 있는 위치는 어떤 위치인데?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알아서 할게.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 것”이라며 “걱정은 정말 고마워. 우리 더 나은 세상에서 살자. 그런 세상에서 우리 마음껏 사랑하자”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갓세븐 영재는 라이브 방송에서 ‘오빠 내가 살기 좋은 한국을 만들어 줄게’라는 댓글에 “제가 만들어 드리겠다. 내가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인이어에 태극기도 새겼는데 내가”라며 울컥했다. 이어 “저는 누구보다 한국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런 살기 힘든 세상에 저랑 함께 해줘서 너무 고맙고, 우리가 같이 바꿨으면 좋겠다. 항상 사랑하고, 사실 오늘 저 때문에 조금이라도 웃었으면 좋겠어서 왔다. 여러분들 너무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에이티즈 우영은 자신의 개인 계정에 집회에서 가창되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배경음악으로 게재하며 “억울해서 말 못 할 때 힘들긴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제 성격은 누구의 눈치를 보지도 않을뿐더러 보여주기식으로도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내 사람들이 그거 하나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꿈 꾸시고 같이 행복해요. 우리”라는 글을 남겼다.
SF9 재윤도 촛불 이모티콘을 남기며 팬들에게 “내가 움츠러들려 할 때 자기 최면이 진짜 중요하다. 작아지지 말아라”며 “요즘 많이 춥다. 그렇지?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고, 내일 또 한 주 시작이니까 우리 화이팅하자. 나갈 때 항상 따뜻하게 입고, 밥 잘 챙겨 먹고. 힘들어하지 마. 나랑 같이 살아가고 있는데 뭐”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빅스의 혁도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을 추천하며 간접적으로 소신을 밝혔다. 해당 장면의 대사로는 “문제를 통제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 네 곁에 있는 사랑하는 것들에 집중해. 폭풍우는 결국 지나갈 거야”, “우리가 가진 최고의 자유는 우리가 반응할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거야” 등의 내용이 담겨 이목을 끌었다.
이달의 소녀 출신 루셈블의 혜주는 “오늘 여의도 가는 크루들 정말 멋지고 대단하고 고맙고, 여건이 안 돼서 멀리서 소리 내는 크루들도 멋져. 추운데 조심히 잘 다녀와. 누군가는 내가 의견을 밝히는 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아이돌이기 전에 국민이기 때문에 난 이게 맞다고 생각해. 힘내자”라고 전했다. 이달의 소녀 이브도 “뉴스 보고 있었어. 우리가 살기 좋은 세상 만들어줄게. 같이 만들자”라며 격려했다.
한편, 지난 7일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비롯해 전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와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이날 국회에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본회의 안건으로 올리고 투표를 진행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부결됐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석 의원 200명을 채우지 못해 자동 폐기됐다.
특히나 이번 촛불 집회에서는 아이돌 응원봉이 유독 눈에 띄었다. 아이돌 응원봉이 지닌 꺼지지 않는 불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는 젊은 층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를 본 아이돌들도 집회에서 자리를 지키는 팬들을 위해 용기를 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수 임영웅이 계엄 사태와 관련해 “제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아이돌의 소신 발언이 더 주목받고 있다.
박혜리 기자 phr@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댓글0